'국장 효과' 제대로 본 증시 '큰손'…어떤 'K소비재株' 담았나 봤더니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6-02 20:25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1분기 4%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 주요 연기금을 웃도는 성과를 낸 가운데 5월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섰다.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종목의 지분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수출 실적이 좋은 'K소비재'의 지분을 조정했다.

2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5월 효성중공업의 지분을 직전 10.53%에서 10.00%로 소폭 조정했다.

초고압 변압기 및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인프라주로 주목받으며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가까이(약 99%) 폭등했다. 다만 최근 한 달간은 주가가 16.44% 하락세를 보이자 국민연금은 누적된 수익을 확정 짓고자 일부 지분을 덜어냈다.

지분 축소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하나머티리얼즈다. 국민연금은 하나머티리얼즈의 지분을 기존 5.00%에서 3.71%로 낮췄다. 올해 들어 주가가 35%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한 달간 27.08% 급락하며 올해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하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주가가 19.68% 하락한 한국전력공사(7.90%→6.88%)와 0.33% 상승에 그치며 강보합세를 보인 금호석유화학(9.84%→9.75%) 등도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해외 수출 실적이 좋은 K소비재 기업의 지분은 대폭 늘렸다. 대표적으로 삼양식품(9.58%→10.58%), 달바글로벌(7.53%→10.09%), 효성티앤씨(9.98%→10.92%)등 지분을 확대하며 10% 이상의 지배력을 확보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해외 매출 비중이 84%에 달하는 강력한 수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2.3%에 달해 식품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입증했고 달바글로벌 역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화장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효성티앤씨 역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862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이번 리밸런싱을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K소비재 기업들의 구조적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된 결과라는 분석으로 보고 있다. 과거 소비재주는 지수 하락 시 버티는 경기방어주 정도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제조업 못지않은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제조업과 기계 섹터 내에서도 첨단 기술력과 독점적 고부가가치를 품은 기업에 대한 투자도 오히려 늘어났다.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등 전장 수주 잔고가 탄탄한 HL만도(9.98%→10.14%)와 첨단 기술을 탑재한 무기를 판매하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9.67%→10.06%)는 10%선 위로 지분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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