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킬러 프로덕트로 글로벌 영토 확장”

조예별 기자

입력 2026-06-04 13:11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Global X US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순자산 428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11위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와 글로벌 플랫폼을 결합한 '미래에셋 3.0' 구상을 선언했다.

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홍천 세이지우드에서 전 세계 법인의 ETF 임직원들이 모여 비전을 논의하는 ‘Mirae Asset Rally 2026'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비즈니스가 미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본격적인 질적 성장 궤도에 진입한 시점에 마련됐다.

● 순자산 428조원 돌파…M&A가 만든 글로벌 11위

미래에셋의 해외 법인들은 각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 ‘Global X US'와 국내 'TIGER ETF'가 각각 순자산 1천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 합작법인인 ‘Global X Japan' 역시 출범 6년 만에 순자산 1조 엔의 벽을 넘어서며 핵심 사업자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캐나다(400억 달러)와 호주(130억 달러)에서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 운용 총액은 428조 원 규모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현 글로벌X 캐나다) 인수를 시작으로 미국 글로벌 X, 호주 ETF 시큐리티스 등을 잇따라 인수합병(M&A)해 온 박현주 회장의 전략이 통한 결과다. 최근에는 호주 ‘스탁스팟’ 인수와 미국 ‘웰스스팟’ 설립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자문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킬러 상품이 핵심”…테마형 ETF 강조

박 회장은 이번 증시 랠리에서 자산운용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킬러 프로덕트를 꼽았다. 박 회장은 “킬러 프로덕트는 불확실해 보이는 미래의 구조적 변화를 고객이 포트폴리오에 직접 담을 수 있는 기회”라며 선제적인 상품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트렌드를 먼저 읽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Global X의 AI 테마 ETF인 'AIQ'는 챗GPT가 등장하기 전인 2018년에 출시돼 현재 순자산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홍콩 현지 최초의 커버드콜 ETF, 미국과 캐나다의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을 반영한 우주항공 스페이스테크 ETF 등을 출시한 바 있다.

● 플랫폼·AI·토큰화 융합…‘미래에셋 3.0’ 예고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향후 30년을 책임질 성장 패러다임으로 ‘미래에셋 3.0’을 제시했다. 기존의 증권 플랫폼을 고객의 접점으로 삼아 AI 기술과 자산 토큰화(ST)를 결합하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AI를 상품 개발, 운용, 마케팅 전반에 활용해 투자 아이디어를 정교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 및 연금시장에서 ETF 활용도를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전략도 공유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외형적 성장을 자축하는 자리가 아니라 질적 도약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며 “AI 기술 역량과 혁신 상품, 글로벌 법인 간의 유기적 협업으로 미래에셋만의 글로벌 ETF 성장 모델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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