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급,역대급 안 좋다"...1,550원선 위협

김예원 기자

입력 2026-06-05 14:52   수정 2026-06-05 14:52

    <앵커>
    코스피에서는 오늘도 조 단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한 주 만에 20조 원에 달하는 과격한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달러당 1,550원에 가까워졌습니다.

    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환율의 급등을 막아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정치경제부 김예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환율이 장중에 1,549원까지 올랐다고요?

    <기자>
    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529원에 출발해 오전 9시 50분께 1,540원을 넘어서기 시작했고요.

    이후 10원 가까이 추가 상승하며 1,550원 선까지 위협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환율은 14거래일 연속 1,500원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개인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왔는데, 환율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이미 1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단 4개월 만에 2024년 연간 흑자 규모를 넘어섰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도 맞먹는 수준입니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국내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시장에 달러 공급이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달러 공급이 늘어 달러값이 떨어지면 원화에는 절상 압력이 될 수 있는 건데요.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등 자본 거래로 빠져나가는 외환이 늘면서 환율 상승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인 데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오늘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4일까지 누적 60조 원어치를 팔아치웠고요.

    올해 전체로 시계를 넓혀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국내 주식은 127조 원이 넘습니다.

    국내 주식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 여기에 스페이스X 상장 기대 등이 자금 이탈 요인으로 지목되는 데요.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확보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달러 매수로 수급이 쏠리고 있고요.

    이러한 수급 쏠림이 환율에 강한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우리 경제 펀더멘털보다 수급의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외환 당국이 오늘 구두 개입을 하는 것 같던데,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까지 네 차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왔는데요.

    지난 4일 부총리 발언 직후 환율이 하락하며 당국에 시장이 반응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습니다.

    추가 상승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그친 셈인데요.

    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구두 개입에 더해 달러 매도를 통한 미세 조정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환율 움직임에서 외국인 자금,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요인의 영향이 큰 만큼,

    이 같은 수준의 개입만으로는 환율 방향성을 완전히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 발언 들어보시죠.

    [박형중 /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서 달러는 많이 들어오지만 해외 투자 등을 통해서 다 나가 버린단 말이에요. 정부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도 마땅치가 않고…. 대외 여건의 변동, 이런 것들에 따라서도 상당히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까…]

    <앵커>
    참 걱정입니다. 당분간 환율 방향성이 바뀌기는 좀 어렵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환율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이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지연 등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자산 회피 심리도 지속되고 있고요.

    여기서 중동 사태가 악화되거나, 미국 물가 상승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에는 환율 추가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인데요.

    현재 1차 저항선은 1,550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고요. 단기 고점은 1,570원까지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규호 /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수급 쪽에서 워낙 역대급으로 좋지는 않은 상황인 것 같아서… 당장은 1,550원 내외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만약에 뚫리게 되면 1,570원 정도까지는 봐야겠죠.]

    오늘 환율이 1,550원 선까지 위협하며 크게 상승했지만, 외환 당국은 눈에 띄게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구두 개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당국이 어느 수준에서 대응에 나설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정지윤
    CG: 신지영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