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랗게 물들었는데 '빨간 기둥'…악재 털어내자 투심 쏠렸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6-05 20:13   수정 2026-06-05 22:15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 연합뉴스
코스피가 5일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한 가운데 은행주가 '방어주'로서 선전했다. 그간 코스피 랠리에서 외면받았던 은행주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불확실성 해소, 실적 및 주주 환원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7.39% 상승한 107,500원, KB금융은 4.51% 상승한 17만1천600원 등은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신영증권도 3.29% 상승했다.

주요 은행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7% 상승한 1631.29에 장을 마감했다. KRX반도체(-7.22%), KRX정보기술(-5.87%), KRX자동차(-2.95%), KRX건설(-2.81%)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주가 소외된 배경은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로 쏠린 데다 정책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이다. 포용금융 확대, 가계부채 규제,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주가를 눌렀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리스크가 억눌렀다.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이 확정되며 그동안 은행주를 눌러온 제재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자 주요 금융지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4일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 등 홍콩H지수 ELS 판매 은행 5곳에 총 6000억원 수준의 과징금 부과안을 의결했다. 이는 기존에 산정된 1조4000억원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수준으로 제재심 결과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은행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방어주' 본색을 드러내자 KB금융 온라인 토론방에서는 "당분간 도피처는 은행주다" "하반기 주도주. 지금은 사 모을 때""조용히 신고가 부근까지 간다"며 기대감의 목소리가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과징금 확정이 은행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한편 견조한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 ELS 과징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은행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도주 중심의 쏠림과 단기간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미국과 이란 갈등 장기화 등 불확실성 확대 구간에서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대형 은행 중심의 바스켓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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