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휴전 합의를 거부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여부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거론돼 왔던 만큼 향후 협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레바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은 레바논에서도 끝날 때야 비로소 종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종료의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를 거론하며 레바논 문제 해결 없이는 전쟁 종식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사무총장이 미국의 중재로 마련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안을 거부한 직후 나왔다. 헤즈볼라는 휴전안에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휴전안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무력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헤즈볼라는 로켓과 드론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휴전 좌초 위기에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나서서 레바논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말라고 반발했지만, 이란은 강경 태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6일에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아운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면 마치 이란이 레바논 영토의 5분의 1을 점령하고 레바논 국민 4분의 1을 피란민으로 만들고 매일 같이 레바논을 폭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러면서 아운 대통령을 향해 "레바논을 진짜 적으로부터 구해달라"고도 촉구했다. 헤즈볼라를 향해 폭격을 퍼붓고 있는 이스라엘이야말로 레바논이 상대해야 할 진정한 적이라는 의미다.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도 헤즈볼라를 향해 "최근 전쟁에서 큰 희생을 치른 우리 동맹"이라고 칭하며 "우리는 헤즈볼라를 지지하고 그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확고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은 어떤 합의에서도 분리할 수 없는 일부"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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