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하라" 이틀째 시위…대학가도 가세

입력 2026-06-06 19:11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명이 집결했다.

태극기를 손에 든 이들은 경기장 8개 출입구 주변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며 투표함이 반출되지 못하도록 감시 중이다.

경찰은 기동대를 배치하고 일부 출입구를 통제했다. 근무 교대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한때 시비가 있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봉쇄한 시위대를 경력 1천여명으로 강제 해산했던 경찰은 이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시간 개표소 인근 KSPO돔(체조경기장)과 88잔디마당에서는 대규모 K-팝 공연인 '위버스 콘 페스티벌'이 열려 현장은 음악 소리와 '재선거' 구호가 뒤섞였다. 다만 기획사 하이브가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에서 입장 팔찌를 배부하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동선을 분리하며 큰 혼란이 빚어지진 않았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올림픽공원 내 실시간 인구는 4만2천∼4만4천명 수준이었으며, 32.3%가 20대다.

당초 개표소 내에 있던 것으로 알려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20∼30명은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소 앞 시위 참가자 상당수는 20∼30대로 추정된다. 휠체어를 탄 참가자나 영유아를 품에 안은 가족들도 보였다.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이영돈 PD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인사들도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재선거 실시와 야당 추천 특별검사의 수사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선관위를 규탄하는 움직임은 잠실 외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연세대·고려대·서강대·건국대·한국외대 총학생회 등이 참여한 한국대학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회견을 열고 사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도 선거 공정성을 강조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강성보수·강성진보 단체들은 선관위를 규탄하면서도 상대 진영을 겨눴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광화문 집회에서 부정선거의 증거가 발견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보성향 촛불행동은 오후 광화문에서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고 "선관위가 유례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만들었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이를 이유로 소요 사태를 선동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비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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