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Y가 '부동의 1위'인 기아 쏘렌토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고,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누르고 연료별 판매 2위를 차지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극복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 시장의 연료별 신차 등록 대수는 휘발유차(4만3,664대), 전기차(3만2,785대), 하이브리드차(3만1,808대), LPG차(9,314대), 경유차(3,922대) 순으로 집계됐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앞지르며 연료별 판매 2위에 오른 것이다. 전기차는 올해 2월에도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추월해 휘발유차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캐즘 등으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오히려 전기차가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가 전기차 수요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도 있지만,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선전이 국내 전기차 시장 파이를 키웠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대체적 해석이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지는 중국산 모델Y와 모델3가 작년 말부터 본격화한 가격 인하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성능 등에 힘입어 국내 판매가 크게 늘자, 전기차 시장 전반이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5월 국산차와 수입차를 아우른 국내 신차 시장에서 모델Y는 8,762대가 신규 등록돼 쏘렌토(7,788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수입차인 테슬라 모델이 국산차 모델을 누르고 판매 1위에 오른 것도, 전기차가 판매 1위를 차지한 것도 모두 지난달이 처음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현대차, 기아가 가성비 모델을 만들어 (중국산 전기차에) 대응해야 하는데 현재 국내 생산 환경을 고려하면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해외에서 생산한 국내 브랜드 차를 역수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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