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브랜드들의 잇단 가격 인상이 '오픈런'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증시 호황에 따른 '부의 효과'와 대기업 성과급, 외국인 수요까지 겹치면서 백화점 명품 매출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에서는 내수 침체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한 분위기다. 올해 1분기 깜짝 호실적을 낸 주요 백화점들은 2분기에도 '역대급' 매출 흐름을 이어가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매출의 핵심 축인 명품과 워치·주얼리 부문은 브랜드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오히려 구매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월 불가리와 까르띠에에 이어 6월에는 롤렉스와 쇼메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거나 앞두고 있다. 인상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포모'(FOMO·자신만 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하며 아침부터 줄을 서는 구매 행렬이 이어졌고,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명품 수요가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4∼5월 명품 매출은 50% 늘었고, 신세계백화점(41.1%)과 현대백화점(33.4%) 등 3사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5.8%에 달해, 2024년 1분기(39.9%)보다 명품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특히 IT 대기업과 반도체 라인이 밀집해 '자산 효과'의 온기가 가장 먼저 퍼진 경기 남부권 매장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명품(40%)과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50%) 매출 증대에 힘입어 5월 매출이 30% 늘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5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명품 신장률은 44.7%에 달했는데, 고가의 워치·주얼리(56%)와 프리미엄 의류(31.5%) 매출이 크게 늘었다. 용인시 수지구의 신세계 사우스시티점도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고환율도 명품 실적에 힘을 보탰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인식되면서 외국인 소비가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5월 외국인 명품 매출은 140.6%, 하이주얼리 매출은 220.1% 급증했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명품 매출 중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 9.2%에서 올해(1∼5월) 15.8%로 확대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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