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4시 10분께 현대 제네시스의 G90을 타고 잠실구장 중앙 게이트 앞에 도착했다.
그가 차에서 내리자 기다린 야구팬들이 크게 환호했다. 황 CEO는 마중 나온 박정원 회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두산그룹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히 계획하는 협력이 있는가'란 질문엔 "시구에 집중하겠다"고만 답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가운데 어떤 구종을 던질 것인지'란 질문엔 황 CEO는 "난 할 수 있다"(I can do it)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 대신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황 CEO는 마운드에서 서서 마이크를 잡고 "코리아"를 크게 외쳤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을 환영해줘서 감사하다. 엔비디아와 한국은 함께 성장해왔다.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KFC를 즐기기 위해 왔다. '치맥'(치킨과 맥주)보다 나은 건 없다"며 '치맥'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발음해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공은 시타자인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쪽으로 많이 벗어났지만 관중들은 큰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그의 시구 연습을 도왔다.
두산 구단주 박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섰다.
시구를 마친 황 CEO는 엔비디아 임직원 200여명이 자리 잡은 1루 쪽 좌석으로 와서 맥주가 담긴 컵을 들고 건배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그는 쏟아지는 사인과 사진 촬영에 한동안 자리에 앉기도 힘들 정도였다.
1루 쪽 테이블 좌석에 황 CEO와 부인 로리 황,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등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황 CEO 측이 한국 프로야구를 관람하고 싶다고 두산 측에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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