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기 거래로 환율 변동성 커져....쏠림 용인하지 않을 것"

전민정 기자

입력 2026-06-07 22:58  

경제금융수장들...주말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 개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주말 한때 1,560원대까지 올라가자 정부가 일요일 긴급 회의를 열었다.

최근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수요가 엿보인다고 진단하며 시장 교란 행위와 투기적 거래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구 부총리를 비롯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의 호조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과 차익실현 등 수급요인이 존재하지만 일부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과 같은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역외에서이뤄지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우리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NDF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예를 들어 시장기능을 교란하거나 가격 발견과정을 방해할 의도로 하는 거래, 고객에게 불리하게 가격을 변동시키려는 의도로 특정 시점에 고객의 주문보다 큰 규모로 하는 일방향 거래 등에 당국은 특히 주목하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NDF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NDF 거래를 DF 거래(우리 외환시장)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특히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 또는 시장교란 의심 행위가 있는지를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의 검사 등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경부·국가정보원·국세청·관세청·한은·금감원이 합동으로 구성한 '불법외환거래 대응반'을 가동해 환율 상승에 편승해 수출입 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지연(Lead&Lag)시키는 불법 거래를 하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 전개 및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며 "관계기관과 협조해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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