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급락, '반도체 펀더멘탈' 때문은 아니라는데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6-06-08 07:40   수정 2026-06-08 08:25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주말 사이 뉴욕 증시 공포가 커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하루 10.26% 하락했지요.



예상보다 좋았던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17만 2천 건 증가)가 나온 뒤 시카고 기금금리 시장에 나타난 모습도 시장의 불안을 높였습니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동결 확률을 추월했지요. CNN 공포와 탐욕지수는 근 두 달 만에 다시 '공포'로 되돌아왔습니다.



미국 장이 끝난 뒤 주말 사이엔 중동의 파열음이 들려왔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새 휴전에 합의한 지 사흘 만에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간 오늘(8일) 새벽, 이란은 레바논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두 기를 발사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첫 번째 미사일 공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조금 전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면서도 이 상황들이 이란과의 합의를 깨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보복 공격을 하지 말아달라고 압박했습니다.

중요한 질문은 미 증시 기술주 하락이 추세적인 움직임이냐, 혹은 올랐던 지수가 숨을 고르는 것일 뿐인가이겠지요. 전자에 해당한다면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숏 전략이 유효할 테고, 후자라면 떨어질 때 오히려 사는 전략이 장기적인 수익을 높여줄 테니 말입니다.

인간의 심리가 좌우하는 주가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요. 적어도 그동안 지수를 끌어올렸던 본질, AI 시대에 맞춘 반도체 수요 폭발이라는 '상승의 펀더멘털'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고 볼 부분이 많습니다. 시장이 놀란 것과, 실제 상황은 다르다는 건데요. 그 예 가운데 하나가 최근 있었던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에 들어가는 메모리 SOCAMM 탑재량 축소 문제입니다. 서버 1대당 SOCAMM 탑재량이 기존 1,536GB에서 768GB로 줄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하나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대당 탑재량은 분명 줄었는데, 엔비디아 CPU향 디램의 전체 시장 규모엔 변화가 없었다는 겁니다.

업계에선 비록 기술주 낙폭이 컸다고 하더라도, 과거 '터보 퀀트' 사태 이후 기술주가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엔비디아가 베라 루빈의 제품당 SOCAMM 탑재량을 줄였다고 해도 전체 시장 규모가 변화가 없다는 점을 보면 결국 지금의 노이즈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라는 병목 현상을 대처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지요. 국내 대신증권도 이같은 시각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시장의 심리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변수는 금리 인상 문제입니다. 앞서 살펴보셨듯 올 초만 해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월가가 달라졌습니다.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대비한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 것을 시장이 대비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 시간 18일 새벽에 나올 미국 FOMC의 기준금리 결정에 앞서 10일에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먼저 공개됩니다. 그 다음 날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나오는데요.

시장 전망에 따르면 5월 CPI 예상치는 전년비 4.2% 상승입니다. 지난 4월 3.8%에서 0.4%포인트 더 높아졌습니다. 이 예상이 맞다면 직전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였던 2023년 5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률 앞자리가 4로 바뀌게 됩니다.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이 점쳐지는데요. 이 역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실제 나올 물가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다면,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망설일 이유가 옅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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