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200m 에베레스트서 실종…장례식 도중 전해진 기적의 메시지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6-08 09:00   수정 2026-06-09 09:44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돼 숨진 것으로 여겨졌던 네팔인 산악 안내인이 가족의 장례 의식 도중 생존한 채 구조됐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탐험대 수색팀은 실종 약 일주일 만에 눈 덮인 쿰부 빙하 폭포 인근에서 네팔인 산악 안내인 다와 셰르파(52)를 발견해 구조했다.

유명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름을 따 '힐러리 다와'로도 불리는 그는 지난달 29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끊겼다.

다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해발 7200m에 위치한 캠프3 위쪽 '옐로 밴드' 구간이었다. 기압과 산소 농도가 낮아 장시간 생존이 어려운 고위험 구간이다. 헬기 수색 구조대도 그를 찾지 못하면서 현지 산악계와 가족들은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들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전통 장례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그러나 장례식 이틀째, 다와가 살아있는 상태로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족들은 큰 충격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

다와의 딸 멘도 라무 셰르파는 "뉴스를 통해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사진을 보고 아버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안도하며 기뻐했다"고 말했다.

다와는 발견 당시 양손에 동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헬기를 통해 카트만두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가족들과 재회했다.

네팔 산악계는 그의 생존을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네팔 산악계 원로 앙 체링 셰르파는 "이토록 혹독한 환경에서 일주일 가까이 생존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산에서 자란 셰르파 특유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없었다면 일반인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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