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조 2위 유력"…'문어 영표'가 내다본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안익주 기자

입력 2026-06-09 11:07   수정 2026-06-09 12:56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 2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조별리그 통과의 최대 변수로는 체코와의 첫 경기를 꼽았다.

2014년부터 해설 마이크를 잡으며 예리한 분석과 높은 예측 적중률로 '문어 영표'라는 별명을 얻은 이 위원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훈련장을 찾았다.

이 위원은 조별리그 전망에 대해 "조 2위를 차지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게만 돼도 아주 괜찮은 출발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최근 경기력과 홈 이점,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가 A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그 뒤를 이어 조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수월한 조별리그 통과의 핵심으로 첫 경기 승리를 강조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는 것이 대표팀 성적의 80~90%를 좌우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한국시간 오는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결전까지는 사흘이 남았다.

이 위원은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두 번째 경기부터 연쇄적으로 부담감이 커진다"며 "사실상 2위 경쟁 상대인 체코 역시 우리와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리전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고 봤다. 그는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도 실력"이라며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대부분이 첫 출전이지만, 우리는 훨씬 경험이 많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심리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대표팀이 고지대 적응에 공을 들여온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한국은 고지대 훈련을 위해 일찌감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훈련해왔다. 반면 체코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훈련하다 경기 하루 전날 멕시코에 입성할 예정이다.

한편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묶인 국가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고,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의 16강이다.

이번 대회에서 3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E조 1위나 G조 1위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E조에는 전통의 우승 후보 독일, G조에는 강호 벨기에가 속해 있다.

반면 조 1, 2위로 32강에 진출하면 상대적으로 무난한 대진을 받을 수 있다. 조 1위로 오르면 다른 조 3위, 조 2위로 진출하면 캐나다, 스위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 등이 속한 B조 2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지고 16강에 오른 적이 없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체코전은 홍명보호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를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 = 울산H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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