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후회할 수도"…스페이스X IPO 열풍 속 서늘한 경고

입력 2026-06-09 10:25   수정 2026-06-09 11:07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주목받는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로켓, 위성 인터넷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과거 미국 증시 IPO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장 직후 급등한 뒤 장기적으로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북미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나스닥 시장에 종목 코드 'SPCX'로 상장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클래스A 보통주 5억 5천555만 5천555주를 발행해 총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예비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제시됐으며 상장 전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상장 후 목표 시가총액은 1조7천700억 달러 수준이다.

초대형 IPO를 앞두고 투자 전문가들의 시각은 낙관론과 신중론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인 론 배런 배런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링크 가입자가 3억명을 넘고 매출이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30조 달러(약 4경6천조원)에 이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엘 술만 ER셰어즈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공모가에 웃돈이 붙은 상태로 거래가 시작될 것은 100% 확실하다"며 "몇몇 펀드 매니저들이 스페이스X 매수를 위해 현금을 확보 중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 투자 책임자는 "스페이스X가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기업"이라며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2%에 해당하는 소액만 넣고 잊어버리라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장 직후 과열 양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투자자 키스 피츠제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런 대형 IPO에) 뛰어든 날을 거의 확실하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20∼40%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존슨 크레이턴데 교수도 주가가 급등할 수는 있겠지만 너무 위험한 투자라며 "이번 IPO를 멀리할 것을 조언한다"고 밝혔다.

또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스티브 아이즈먼은 투자설명서를 뜯어본 결과 지난 1분기 스페이스X의 자본 지출이 매출의 215%에 달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CNBC 방송에서 지적했다.

이 같은 경고는 과거 IPO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재무학 교수 제이 리터가 198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약 9천300건의 IPO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규 상장 기업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19% 상했다. 하지만 신규 상장 주식을 첫날 종가로 매입해 3년간 보유했을 경우에는 시장 평균보다 수익률이 약 21% 낮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매출 5억 달러(물가상승률 감안) 이상 대기업만 따로 분석해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0% 상승했지만 이후 3년간 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약 4% 낮았다.

WSJ은 대부분의 투자자는 공모가로 신규 상장 주식을 매수할 수 없고, 주식 거래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그 시점에는 이미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IPO는 소수에게만 행운을 주며,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행운을 빌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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