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도 간 큰 개미…마통 뚫어 주식 샀다

입력 2026-06-10 06:24  

마이너스 통장 잔액 43조원 육박 5일·8일 급락장에 마통 대출 급증
사진=연합뉴스
미국발 악재와 반도체주 급락으로 증시가 흔들린 사이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천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사용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천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사용된 대출금 규모로, 2022년 11월 말(43조1천6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말 39조7천877억원이던 잔액은 5월 말 41조5천324억원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서는 5영업일 만에 1조4천191억원이 추가로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지난 5일과 8일 이틀 동안에만 6천85억원 늘었다. 5일에는 1천367억원, 8일에는 4천719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당시 코스피는 미국발 악재와 반도체주 급락,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15일 장중 처음으로 8천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5일 5.54% 급락했고, 8일에는 장중 7,442선까지 밀린 뒤 8.29% 하락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금융권에서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개인 투자자들의 개인 매수세가 늘며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증시 전반에 퍼진 낙관론으로 빚투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는 9일 전장보다 8.18% 상승한 8,096.93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해 추가 투자 자금 유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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