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비장애·느린학습자가 한자리에 모여 진정한 의미의 통합 스포츠 모델을 제시했다.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교육장 이지명)은 지난 9일 진건중학교 체육관에서 '제1회 구리남양주 학교스포츠클럽 슐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리남양주에서 통합 스포츠 모델이 시작된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대회에는 구리·남양주 관내 12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100명의 학생(장애 학생 61명, 비장애 학생 39명)이 참가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은 물론, 교실 속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학습자까지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해 진정한 의미의 완전 통합 스포츠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그리고 느린학습자까지 어떠한 제약이나 분리 없이 완벽하게 한 팀을 이루어 경기하는 '완전 통합스포츠' 형태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대회 종목인 '슐런(Sjoelen)'은 네덜란드 전통 실내 스포츠로, 과도한 신체 움직임이 요구되지 않는 '저운동의존성' 종목이다. 이에 따라 성별, 연령,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참가자 전원이 동일한 규칙 아래 동등한 조건에서 공평하게 겨룰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동등한 지위에서의 접촉'이 편견을 어떻게 허무는지 증명하는 훌륭한 교육적 장이 되었다. 대회 현장에서는 비장애 학생이 장애 학생을 일방적으로 돕는 구조에서 탈피하여, 동등한 동료로서 작전을 논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진정한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 비장애 학생은 "장애 유무를 떠나 한 팀으로 경기를 치르며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으며, 혼합팀의 장애 학생들 또한 "같이 경기하고 대화하면서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장애·비장애 혼합구성팀 15개, 장애단일구성팀 11개, 비장애단일구성팀 4개 팀이 출전하여 그 어떤 조건의 분리도 없는 '완전 통합 경쟁'으로 치러졌다.
치열한 경기 결과, 단체전 부문에서는 장애·비장애 혼합구성팀인 다산고(최혜정, 강근우, 강민우)가 1위의 영광을 안았으며, 도농고가 2위, 오남고와 구리중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개인전 부문에서는 그 어떤 장벽도 없는 완벽한 통합 경쟁 속에서 위대한 반전이 일어났다. 별내고 이민준 학생이 당당히 전체 1위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구리중 이준서 학생이 2위, 진건고 윤세린 학생과 다산고 최혜정 학생이 그 뒤를 이은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시상대에 오른 상위권 학생들 모두 복지카드를 소유한 장애학생이었다는 점이다. 비장애학생과 아무런 핸디캡 없이 동등하게 맞붙은 경쟁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이뤄낸 이 결과는, 슐런이 장애라는 장벽을 완벽히 허물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최고의 종목임을 실증적으로 증명해 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고 총괄한 진건중학교 이보람 특수교사는 "지난 5년간 교내 대회를 꾸준히 운영하며 슐런이라는 종목이 장애, 비장애, 느린학습자까지 모두 품어낼 수 있는 강력한 '완전 통합 스포츠'임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왔다"며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로 크게 확장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지명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번 슐런대회는 단순히 점수를 다투는 경쟁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다름을 존중하고 협력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훌륭한 인성 교육의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소외됨 없이 동등하게 참여하며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통합스포츠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1회 구리남양주 학교스포츠클럽 슐런대회는 체육 활동이 장애와 비장애, 느린학습자의 경계를 허물고 강력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통합교육과 학교 체육 현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