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ETF)가 스페이스X 상장 첫날부터 주식을 사들인다는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불과 1시간여만에 게시물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현지시간 12일 스페이스X 상장 당일부터 사들이겠다는 계획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2조 3000억원 규모로 주요 우주항공 ETF 중 1위 규모인 TIGER 미국우주테크는 당초 스페이스X IPO에 직접 참여하려 했다. 그러나 과열 경쟁에 대한 당국의 우려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미래에셋운용 측은 리밸런싱 주기를 손보는 방법을 택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지수사업자 AKROS가 산출하는 'Akros U.S. Space Tech Index'를 추종한다. 기존 방법론상 스페이스X 편입 시점은 상장 후 2영업일이 지난 D+2일(미국시간 16일)로 규정돼 있었다. 이를 상장 당일(D+0일, 미국시간 12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우주항공 ETF의 치열한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이스X 테마를 내세운 미국우주항공 ETF만 6종에 달하는 상황이다. 2조 3000억원이라는 가장 큰 덩치를 지키기 위해 신규 대형주를 담으려 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수 방법론과 리밸런싱 주기가 변경되면 운용사는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지해야 한다. 이에 미래에셋운용은 11일 오후 4시 50분 무렵 홈페이지에 ETF 리밸런싱 주기 변경 공지를 올렸다. 미국 시간 12일 상장 당일부터 스페이스X를 매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경 해당 공지사항은 삭제됐다. 상장 당일 스페이스X를 편입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공지 내용에 수정 사항이 발생하면 정정 공지를 낸다. 특히 펀드 운용과 직결된 공지사항은 사내 준법감시인 심의와 사안에 따라 금융투자협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심의를 통과한 공지사항이 모종의 이유로 삭제된 것은 투자자 기만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현지시간 12일(D+0일) 개장이 다가온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다. 앞당긴 리밸런싱 주기대로 D+0일 매수를 강행할 지, 반대로 기존 원칙대로 D+2일 매수를 진행할지 여부다.
삭제된 공지대로 D+0일 매수를 강행할 경우 '종가 없는 당일 편입'이라는 논란이 예상된다. AKROS의 지수방법론 중 신규상장(4.2.2) 항목을 보면 신규상장일로부터 1영업일이 지난 시점(D+1) 종가 기준으로 조기 편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반대로 기존 원칙대로 D+2일매수를 진행할 경우 지수 사업자는 D+0일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하는데, ETF는 D+2일에 주식을 담게돼 추적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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