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시위 열흘째…주말 들어 다시 확산

입력 2026-06-14 13:18  

사진=연합뉴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주말을 맞아 다시 확대되면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평일 동안 다소 줄었던 참가 인원이 다시 늘었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뿐 아니라 "이번 사태는 좌우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2030 세대의 합류도 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600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전날인 13일 오후 10시 30분에는 참가자가 최대 1만9천여명에 달했다.

시위대 규모는 새벽과 오전에는 감소했다가 오후와 저녁 시간대에 크게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현장 구호는 지난 주말 "재선거"로 통일됐으나, 이번 주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장 출입구 주변에는 텐트와 모기장을 설치해 노숙하는 인원이 늘었으며, 공원 내 시설물 곳곳에는 태극기 문양이 포함된 전단이 부착됐다. 한미 공조를 통한 국제수사를 요구하는 주장도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집회는 별도의 주최자가 없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경찰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박 3일간 이어졌던 잠실7동 제2투표소 봉쇄시위와 달리, 올림픽공원은 주거지와 떨어져 있어 소음 등 관련 민원 신고가 상대적으로 적고, 개표가 이미 완료된 상황이라 경찰이 선거 사무를 명분으로 현 시위를 제재하기도 어렵다.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자 경찰은 단기간 내 종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장기 대응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의 자유는 보장하되 개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핸드볼경기장 봉쇄로 인한 체육단체의 업무방해가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이 부분이 사태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체육단체들은 15일 경기장에 들여보낼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핸드볼유소년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짐 수색과 방송사 기자에 대한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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