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 만의 종전…'워시 입'에 달린 서머랠리

조연 기자

입력 2026-06-15 14:23   수정 2026-06-15 14:26

    <앵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5% 이상 크게 진정됐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 행렬이 마무리되면서 시총 상위주 전반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계속될지 여부는 이번주 열리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월가딥다이브,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먼저 협상 타결 내용부터 살펴보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며 "선박 엔진을 가동하고, 석유를 흐르게 하자"고 적었습니다. 19일 종전 합의 서명이 이뤄짐과 동시에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 밝힌 것인데요.

    물론 선박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서는 먼저 기뢰 제거가 필요하고, 현재 약 2000척의 선박이 엉켜있는 만큼 질서있는 운항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 이전 수준으로 에너지 수송량이 회복되는 데 까지는 60~90일까지 걸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15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트럼프는 핵심 쟁점인 핵 문제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 측이 공개한 초안을 보면 경제 제재를 즉각 중단하고, 동결자산 접근 허용, 그리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천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지원 계획을 제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즉시 개방 - 통행료 영구 면제'를 두고, 이란 측은 안전 운항 서비스 수수료 명목의 통행료는 받겠다는 플랜을 고수하고 있어 19일 최종 MOU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해협 운영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국제 유가는 일단 80달러대 초반으로 내려왔습니다. 트럼프를 가장 압박한 것이 바로 유가였는데, 얼마나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네. 국제 유가 브렌트유(8월 인도분)는 4.07% 떨어진 배럴당 83.24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7월물)도 4.7% 내린 80.89달러를 기록 중인데요. 또 브렌트유의 '프롬프트 스프레드(최근월물과 차근월물 간 가격 차이)'도 가장 높을 때(4월경) 배럴당 12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가 이제는 1달러대로 좁혀지며, 공급 우려가 완화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70달러대 초중반까지는 더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이 압박한 인플레이션 공포는 글로벌 큰 손들의 미 국채 투매와 국채금리 상승으로 연쇄적인 효과를 냈었는데요. 유가가 떨어지면서 4.5% 선을 오가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한달 만에 최저 수준로 내려왔습니다. 전장 대비 6.5bp 내린 4.424%를 기록 중이고, 2년물 국채 금리는 6bp 하락한 4.024% 나타냈습니다. 특히 금리 변동에 민감한 단기물이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끄는 모습인데요.

    시장에서 바라보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하락 반전하고 있습니다. 당초 12월까지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이 80% 수준이었는데 60%로 낮아졌습니다.

    <앵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이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긴축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시간을 좀 더 벌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번주 케빈 워시 의장이 주재하는 첫 FOMC가 열리는데, 시장에서는 '워시 리스크'의 현실화를 경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주 일본과 호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미국 6월 FOMC 회의, 그 외에도 스웨덴과 브라질, 영국 등 세계 중앙은행들의 '수퍼 위크'가 열립니다. 일단은 이번 협상 합의 발표로 긴축 강도는 다소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다만 미 연준의 경우 새로운 의장 체제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먼저 미 FOMC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만큼,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의 입, 발언이 핵심입니다. 매파적 동결이냐, 비둘기적 동결이냐는 시장은 주목하고 있는 셈인데요. 첫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메시지,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주목하며, 시장은 "모든 단어를 하나하나 분석할 준비가 돼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세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점도표 내 '인상'을 지지한 위원수, FOMC 성명서내 '완화 편향' 문구의 삭제 여부, 그리고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 발언 강도입니다. FOMC 성명서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는 완화적 표현이 삭제된다면, 연준의 정책 기조가 매파적으로 전환했다고 해석될 가능성이 크죠. 반면, 점도표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금리 동결을 시사한다면, 워시 의장의 비둘기적 스탠스가 시장을 환호하게 하는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일본 BOJ는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인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충분히 예고됐고 미 기준금리와 격차는 여전히 커서, 2년 전과 달리 대규모 자금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글로벌 자금은 어떻게 움직일지 관건일텐데, 결국은 또 반도체를 주목한다고요?

    <기자>
    네, 월가와 국내 증권가 보고서들을 보면 강세장 속 주도주, AI와 반도체 업종이 대규모 유동성 수급의 수혜를 볼 것이란 진단이 나오는데요. 유가와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조달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모건스탠리는 "급증하는 AI 수요로 당분간 메모리 공급 병목 현상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전통적인 가격 구조가 무너지며 강력한 가격 결정력과 수익 가시성을 확보한 메모리 제조사 및 관련 인프라 공급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고요. BofA가 내놓은 보고서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 비중의 28% 수준인 메모리가 2030년에는 45%까지 뛰는 구조라 설명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현재 글로벌 증시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AI 투자 사이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국내 증시 차트를 분석한 신한투자증권의 보고서는 "강세장 후반기(4~5년차)에 갈수록 주도주 쏠림 흐름이 강해진다"며, 반도체 주도의 강세장 흐름과 함께 이 시기에 주가 상승 각도가 높아지는 만큼 5%대의 지수 조정 빈도도 잦아진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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