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상반기보다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과거 착공 감소에 따른 후행 효과, 2026년 이후 입주 물량 감소, 1주택 실거주자 중심 시장 개편 등으로 전세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주택·부동산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김성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수도권 상승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지방은 대표 입지와 비선호 지역 간 차별화 확대 흐름이 예상되며, 가격 전망 경로는 향후 정책 조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0%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 상승 폭을 더 키워 연간 2.5%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의 경우 가격 부담과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신규 입주 감소와 신축·우량 입지 선호, 금융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수 여력 개선 등이 매매가격 상승 압력으로 꼽혔다. 지방 역시 수도권과의 가격 격차 확대와 가격 부담 완화, 반도체 등 산업경기 호조에 따른 선별적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가격은 이보다 훨씬 큰 5.0% 상승 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매수세가 둔화하며 임차시장 잔류 수요가 늘어난 동시에 전세 매물 부족과 보증금 부담 증가가 겹쳐 월세가격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 같은 임대시장 불안이 매매시장에 부분적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연구위원은 “대출 관리, 공급 확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정책 방향과 강도에 따라 거래량과 가격 상승 속도가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수도권 상승 압력과 정책 불확실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공공 발주 조기 집행 등으로 전년 대비 9%가량 증가하겠으나 시장 전반의 체감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2026년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을 통해 “올해 건설경기는 수주 지표는 개선되지만 높은 공사비와 자금 조달 부담, 미분양 누적 등으로 민간 부문 본격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공공 중심의 제한적 회복’을 예상했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240조 8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발주 조기 집행과 기저 효과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건설 투자는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는 1.5%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년 대비 0.3% 증가한 266조 1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사비, 금리 부담과 PF 선별 강화로 민간 비주거 건축의 회복 폭이 제한되는 가운데 공공주택 발주 물량이 기성 전환하고 대형 국책 토목사업의 공정이 진정되며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수주 회복에도 건설경기의 병목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와 고금리, PF 심사 강화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 지방 미분양 누적에 따른 분양성 악화, 수주와 착공 간 시차가 큰 재개발·재건축 수주 증가 등으로 착공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건설기성이 143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4월 누적 건설기성 역시 전년보다 3.3% 감소한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2026년에는 공공과 토목 부문이 건설 경기 하방을 일정 부분 보완하겠지만 민간 비주거와 지방, 중소업체 중심의 체감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회복 확산을 위해서는 공공 집행력 제고와 정상 PF, 실수요 기반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 지역 균형 발전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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