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1분기 코스피 급등에 힘입어 4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산운용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체 511개사 중 319개사(62.4%)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회사 비율(37.6%)은 전분기(32.3%)보다 높아졌다. 공모운용사(77개사) 적자 비율은 7.8%에서 15.6%로 두 배 뛰었고, 사모운용사(434개사)도 36.7%에서 41.5%로 늘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점유율 확대를 둘러싼 과당 경쟁이 지속되는 게 원인이란 분석이다. 또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일부 대체투자 운용사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다.
전체 실적은 역대급이다. 511개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4,664억원으로 전분기(7,668억원) 대비 91.2%, 전년 동기(4,461억원) 대비 228.7% 급증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수익이다. 영업이익도 1조3,52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4.0%, 전년 동기 대비 232.5% 늘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1.0%로 전분기(17.1%)보다 13.9%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수수료 수익이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8,9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5%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운용 규모가 커진 덕분이다. 특히 투자일임·자문 수수료(4,316억원)가 전분기 대비 36.4%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운용자산 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2,355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6조7천억원(7.6%) 늘었다. ETF 순자산은 360조7천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21.4% 급증했다.
금감원은 "최근 반도체 주식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개인 매수가 급증하고 있어 과열 여부를 포함해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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