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91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시장 상황 점검합니다. 전 기자, 오늘 증시 전반적인 흐름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오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9% 오른 9114.6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소폭(0.19%) 968.3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종목은 단연 SK하이닉스였습니다. 272만 8천원에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장 초반부터 강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25년 7개월 동안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삼성전자(우선주)를 따돌리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SK하이닉스의 시총 1위 등극과 관련해 조예별 기자의 브리핑 보고 오겠습니다.
[SK하이닉스 브리핑]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약 25년 7개월 만입니다.
오늘 장 마감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0조원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2066조원을 넘어서며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300조원 규모에 달했지만 SK하이닉스가 5월 초 시총 1천조원을 돌파하기 시작하며 빠르게 격차를 좁히며, 결국 역전했습니다.
수익률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지금까지 SK하이닉스는 331%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16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두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뀐 핵심 이유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의 호황을 더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AI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 즉 HBM을 공급하며 선두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가전, 파운드리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보니 반도체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기대감도 시총 역전을 앞당긴 추가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인 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 상장될 전망입니다.
ADR 상장 기대감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SK하이닉스를 아시아 최선호주로 꼽고 최고 30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앵커>
전 기자, 전반적인 주요 섹터와 수급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도 반도체가 주도한 하루였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소폭(-0.14%) 하락 마감했지만, 삼성전자 우선주가 0.90%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총 1위로 올라선 SK하이닉스가 5.61% 올랐고, SK하이닉스 지분을 가지고 있는 SK스퀘어가 10.61%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 5446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 투자자가 2조 121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기관 자금은 3308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이중 ETF를 통해 주로 들어온 금융투자가 4701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연기금은 183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주성엔지니어링(2.49%), 원익IPS(10.58%), 이오테크닉스(3.91%), 파두(14.30%)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수급 측면에서 연기금의 대규모 리밸런싱이 대기 중이라는 소식도 있죠?
<기자>
전체 운용자산이 2000조원에 육박하는 국민연금의 얘기인데요.
국민연금은 14.9% 수준이었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올해 초 20.8%로 높여잡았는데, 국내 증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현재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30%를 차지하는 상황입니다.
당장 이번달까지는 기계적인 리밸런싱(국내주식 매도)이 이뤄지지 않도록 유예를 한 상황이지만, 다음달부터는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국내 주식을 일부 매도해야 합니다.
현재 30% 수준인 국내 주식 비중을 약 26.8%까지 3%p 정도 덜어내야 합니다. 여기서 나올 물량이 약 60조원으로 추산됩니다.
국민 노후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지수는 올랐지만 시장 내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죠. 투자자들도 고심이 깊을 것 같습니다.
<기자>
겉보기엔 지수가 올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특정 종목, 특히 반도체 대형주로의 쏠림이 극심한 상황입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48개에 불과했고, 하락한 종목은 742개에 달했습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체 종목 중 오른 것은 383개뿐이고 1297개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금리의 영향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데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성장주들이 받는 할인율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성장업종, 바이오 종목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특히 약세를 보이는 이유도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에서는 '지금 당장 돈 버는 곳이 어디냐'라는 심리가 팽배해졌고, 현재로서는 반도체 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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