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영화 '백룸', '미드소마' 등을 만든 미국의 독립 영화 스튜디오 A24에 7천500만 달러(약 1천153억원)를 투자하며 인공지능(AI) 연구 파트너십을 맺었다.
구글이 영화 스튜디오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딥마인드 AI 부문과 A24가 수년간의 비(非) 독점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은 영화 제작·배급을 위한 새로운 AI 도구 개발에 협력하게 된다.
A24는 2012년 설립된 뉴욕 기반 독립 영화사다. '유전', '미드소마' 등 특유의 호러 영화로도 유명하며,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이어 최근 공포영화 '백룸'을 흥행시켰다.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의 배급을 맡기도 했다.
독립 영화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름만으로도 관객을 이끄는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한 A24는 2024년 펀딩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5억 달러(약 5조3천795억원)를 인정받았다. 매출은 지난 2년간 두 배로 늘었다.
이번 계약을 보면 구글이 A24의 영화·TV 라이브러리 등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는 구조다. 대신 A24 소속 아티스트들이 딥마인드와 협력해 창작 과정에 AI를 접목한다.
A24의 파트너 스콧 벨스키는 "개발사들이 AI를 영화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홍보해왔는데, 이는 영화인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며 "창의적 통제권을 보존하고 위험 감수를 지원하는 더 나은 용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핵심 AI 연구인력의 잇단 이탈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알파벳 주가는 장중 한때 7.2% 급락해 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결국 5.08% 하락한 348.7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8일 구글 제미나이 AI 모델의 공동 개발자이자 이 분야 거물급 연구자인 노엄 샤지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경쟁사 오픈AI로 이직한다고 밝혔다. 19일에도 딥마인드 부사장 겸 엔지니어링 펠로우 존 점퍼가 9년 만에 앤트로픽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발표했다. 점퍼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의 공동 개발자로,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WSJ 인터뷰에서 AI 시장의 범용화(commoditization)에 대해 "AI 대기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악재가 됐다.
알파벳은 지난해 10월 이후 AI 인프라에 1천410억 달러(약 216조8천억원)를 쏟아부었다. AI 모델이 더 저렴해지고 대체 가능해진다면 이같은 막대한 투자의 수익성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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