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오늘(23일)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두산로지스틱스 매각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 두산은 자본잠식 상태의 계열사를 완전히 정리하게 됐습니다.
대기업 자회사를 인수하는 클로봇은 로봇 서비스부터 물류센터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두산이 물류 자동화 사업을 왜 클로봇에 파는 겁니까?
<기자>
오늘(23일) 오후 3시 두산이 이사회를 열고 클로봇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각 대상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지분 100%로 매각 금액은 700억원입니다.
이번 매각을 통해 두산은 실적 기여도가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겠다는 판단입니다.
2019년에 세워진 두산로지스틱스는 물류센터 내 자동화 설비를 통합 제어하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통합(SI) 기업인데요.
당시 두산의 지게차 사업과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설립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두산이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의 두산로지스틱스를 매각하는 겁니다.
두산 입장에선 실적 기여도가 낮은 자회사였지만 클로봇과 합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클로봇의 로봇제어시스템(RCS) 기술과 합쳐지면 로봇과 물류 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클로봇은 스타트업이 넘기 어려웠던 대기업 수주 시장도 공략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클로봇보다도 네 배 더 큰 매출도 기대할 수 있는데요.
과거 두산로보틱스 대표를 역임했던 류정훈 사장이 올해 3월 합류하며 두산과의 사업 시너지를 낼 전망입니다. 인터뷰 듣고 오시죠.
[류정훈 / 클로봇 사장: 아무래도 로봇제어시스템(RCS)과 (물류와) 결합하니까 훨씬 더 고객들한테 줄 수 있는 제안(오퍼링)이 많아지면서 올해 (4분기) 저희한테는 200억 원 이상의 매출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도는 (매출 확대가) 1,500억 정도…]
<앵커>
클로봇은 오히려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클로봇은 2017년 설립된 곳으로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개의 사업 축을 갖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을 공식적으로 유통하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공식 수행사인데요.
특히 로봇을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유니트리 G1처럼 로봇은 제조사와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요.
클로봇은 특정 제조사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통합하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합니다.
여러 환경에서 로봇을 제어하는 역할이 힘든 만큼,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건데요.
두산로지스틱스의 물류 운영에 클로봇의 로봇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물류센터 전체를 로봇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실제 두산로지스틱스는 아성다이소와 동화약품, 하림산업 등을 주요 고객사로 갖고 있는데요.
여기에 물류 솔루션 글로벌 1위 기업 KNAPP(크납)의 국내 파트너사로, 내년까지 물류 솔루션 독점 공급 계약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즉, 아모레퍼시픽과 나이키 등 KNAPP의 글로벌 고객사가 한국에서 공장을 지으면 물류 자동화 설비를 두산로지스틱스가 맡아서 구축하는 구조입니다
해당 계약까지 클로봇이 넘겨 받아, 대기업 중심의 대형 물류 자동화 시장에 나설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데 흑자 전환은 언제 가능한 겁니까?
<기자>
클로봇은 두산로직스틱스 인수 후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클로봇은 지금까지 매출 성장은 이뤘지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당분간 이익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 5월 미국에 법인을 세운 것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인데요.
미국은 한국보다 인건비가 비싸 자동화 투자의 수요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클로봇은 미국 현지 사업장을 기반으로 기술검증(PoC)와 레퍼런스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류정훈 / 클로봇 사장: 미국 현지 고객들에게 저희가 검증된 솔루션들을 제공하는 협의를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고객 파트너들하고 (수주 관련) 얘기를 조금 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가능성까지 열려있는데요.
두산로지스틱스 인수를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오버행 부담은 여전합니다.
아직 금융감독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앞으로 신주가 상장되면 매도 물량이 나와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유상증자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재무조달 방안을 확보해 두산로지스틱스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