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 투자 열기에 상장지수펀드,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권 ETF 판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 팔린 ETF 규모는 총 58조 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코스피 변동성이 컸던 지난 5월 판매액은 15조 3천억 원으로 전월보다 54% 급증했고, 이달 들어서도 9조 4천억 원 넘게 팔리며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0조 원에 못 미치던 연간 판매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 호황을 계기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액은 1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은행 대표 투자상품인 방카슈랑스와 비교해도 ETF의 성장세는 두드러집니다.
2023년과 2024년까지만 해도 ETF 판매 규모는 방카슈랑스에 크게 못 미쳤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저축성 보험보다 수익률이 높은 ETF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난 데다, 1,5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로 달러보험 판매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ETF 판매 확대는 은행의 수수료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5대 은행이 ETF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약 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배 늘었습니다.
이에 은행권은 고객 자금이 증권사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머니 무브'를 막기 위해 ETF 관련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은행을 통한 ETF 거래의 강점으로는 무엇보다 대면 지점이 많다는 점이 꼽힙니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거나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창구에서 직원 설명을 들으며 상품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ETF 신규 계좌 개설 고객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은 85%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수수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큰 편입니다. 은행들은 ETF를 신탁 형태로 판매하는데요.
이 때문에 대면 가입 기준 판매액의 1% 안팎, 비대면 가입 시에는 0.3~0.98% 수준의 선취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증권사 앱을 통한 거래 수수료가 통상 0.1%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신탁 상품을 만기 전에 해지할 경우 중도해지수수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은행 고객이 운용 지시를 내리면 은행이 대신 ETF 매매를 진행하는데요.
거래 체결까지 최소 10분 이상 걸리고, 원하는 매수 가격을 지정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은행권은 ETF 거래가 신탁 방식으로 제한돼 실시간 매매가 불가능한 점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퇴직연금 계좌에서 실시간 ETF 거래가 허용되지 않아 자금이 증권사로 대거 이동하고 있어, 관련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요.
은행에서도 ETF 실시간 거래가 허용될 경우, 은행을 통한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원하는 고객 상당수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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