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내려도 주유소 '요지부동'...최고가격 하향 검토

입력 2026-06-26 07:59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정부도 현재 운영 중인 석유 최고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당초 고유가 충격으로부터 민생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하락세인 만큼 유연하게 운용해 물가 안정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25일 오전 8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14달러로 전쟁 직전(72.48달러) 수준으로 거의 되돌아갔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69.92달러로 70달러선 아래로 내렸다. 두바이유는 67.29달러를 기록해 오히려 전쟁 전보다 낮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통항에 따른 중동산 원유 공급 확대 기대 등으로 국제 원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주유소 가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 평균은 2천7원, 경유 가격 평균은 1천998원으로 지난 4월 이후 석 달째 2천원 안팎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 전에는 1천500∼1천600원대였다.

이는 국제유가가 다소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유소들은 통상 2∼3주 간격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전 단계의 비싼 재고가 먼저 소진돼야만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정부가 설정한 석유 최고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묶여 있어 가격 하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폭등세를 나타내자 정부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3월 13일부터 시행했다.

석유 최고가격은 지난 3월 27일 시행된 2차 조정 때 유종별로 리터(L)당 210원씩 상향 조정된 이후 석 달 가까이 같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휘발유 1천934원, 경유 1천923원, 등유 1천530원이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국제유가가 떨어진 지금 오히려 국내 가격의 빠른 하락을 제약하는 기준선이 되자 정부는 최고가격을 낮춰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 조정을 포함한 보다 과감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 유가 수준은 전쟁에 대비해 내려온 상황이라 어느 정도 최고가격 자체를 내릴 유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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