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숨 고르기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펀더멘탈)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만피 돌파도 여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우며 한때 8,10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9.99% 급락한 2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또다시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의 배경으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와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꼽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점에 주목했다.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 상승은 소비 수요를 위축시키고, 결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애플과 같은 소비재 기업뿐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투자 부담도 높일 수 있다"며 "AI 관련 설비투자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조정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스피가 지난 2거래일 동안 8.9% 반등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업종으로의 쏠림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며 "반도체 비중이 높은 패시브 자금까지 이탈하면서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보다 단기 조정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상승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라며 "실적 전망이 꺾이거나 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세가 확인된다면 충분히 반등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연구원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지수가 1만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88조원, 71조원으로 제시했고,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81조원, 99조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3조원, 64조원으로 전망했고,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조원, 8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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