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32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것이 주말 사이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일 줄 알았는데, 미국과 이란이 우리시간 오늘 새벽까지 또 투자자들의 마음을 들었다놓았다 했습니다.
아시아 증시가 열리기 전 나온 최신의 소식은 미국과 이란이 다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분쟁 해결을 위해 양측이 현지시간 화요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악시오스의 보도입니다.

이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미국과 이란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의 여러 지역에서 파열음이 나왔지요.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계정 역시 그랬습니다.
증시와 경제 문제를 수습할 시간이 남아있는 주말마다 미국과 이란 간 잡음이 나고 그것이 어떻게든 봉합이 된다는 건, 역으로 양측이 경제와 증시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판을 깨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그런 심리들이 원유 시장 트레이더들 사이에 있다는 점이 최근의 유가 추이로 확인이 되고는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오전 7시 30분 기준 WTI 선물 배럴당 70달러 선에, 브렌트유는 73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거래일 대비로 보면 1% 정도의 오름세입니다.
그래도 우리 시간 주말 사이 마무리된 뉴욕 증시의 모습은 적어도 반도체주가 이끄는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미 증시 3대 지수의 낙폭 자체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우지수는 0.09%,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0.05%와 0.24%씩 내렸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29% 하락했다는 점이 중요한 지점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올라서 애플 아이폰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가격까지 올라가는 '칩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필두로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연내 상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보도 등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오픈AI는 기업가치 1조 달러가 목표인데,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보았을 때에는 올해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으니 차라리 성장성을 좀 더 증명한 뒤에 상장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는 뉴욕타임즈의 보도가 있었지요. 이 보도는 지금 AI 기업의 수익성이나 이들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심리로 이어졌습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6.69% 내렸고, 현지시간 목요일 22% 가량 올랐던 샌디스크는 10.46% 하락하며 6월 넷째 주의 장을 마감했습니다.
주말 사이 보인 반도체주의 하락이 뭔가 좀 다른 것이냐, 한다면 그 문제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하락을 촉발한 재료들은 때마다 다르긴 했지만 큰 그림은 과거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가 이끄는 지금의 미 증시는 기이하리만치 견조합니다. 반도체가 하락한 뒤엔 다른 섹터가 상승하는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고, 조금 뒤 빠져나간 돈에 이자가 붙어 왔는지 조금 더 많은 돈이 반도체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 현상이 반복되며 '기술주 쏠림' 현상도 더 뚜렷해지는 양상입니다.

이번에도 순환매 현상까지는 최근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 없이 관측이 됐습니다. S&P 500 11개 주요 섹터를 자세히 보면 헬스케어 섹터가 하루에 3.16% 상승하며 이 곳에 돈이 들어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요 대형 바이오주들을 담은 ETF인 XBI는 2.5% 올랐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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