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29일 장중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동 정세 불안과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5.06% 급등한 97.40을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부터 5.70% 뛴 97.99까지 올라 거래소가 지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5일 기록한 83.58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다만 지수가 공식 발표되기 이전부터 수집된 VKOSPI 데이터를 보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9일 장중 103.05까지 치솟은 기록이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수급 쏠림과 주말 사이 다시 불거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투자심리를 흔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으로 애플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싼 경계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들 종목을 둘러싼 우려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다.
코스피200 옵션시장에 상장된 결제월종목을 이용해 잔존기간 30일로 하는 코스피200의 변동성을 산출하는 만큼 옵션 가격이 높아질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코스피200의 가격 변동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1%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8,200선을 기록중이다. 삼성전자(-4.20%)와 SK하이닉스(-2.36%) 등 반도체주가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