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일단 멈춘 데 더해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만 2천선을 돌파했고 다우지수에 편입된 알파벳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간밤 국제유가는 2% 가까이 올라 다시 배럴당 70달러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협상 여부를 두고 미국과 이란의 말이 또다시 엇갈리고 호르무즈 통제권을 두고도 입장차가 팽팽한 여파입니다. 언제든 싸움이 다시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선주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통행량도 일부 감소했으며, 합동해사정보센터는 호르무즈의 위험 수준을 다시 보통에서 위험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유가가 오른 데 더해 고용지표를 대기하며 국채금리도 단기물 중심으로 다시 소폭 상승했습니다. 최근 관세 부담 완화와 유가 하락으로 금리 인상 우려가 그래도 많이 내려온 상황이었는데, 다만 유가 급락에도 메모리 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청구서가 무거워지는 등 중장기적으로 AI발 인플레이션 상승 부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또한 AI가 물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핌코는 "AI 투자가 공급 부족과 맞물리면서 연준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금리 상승 우려가 완전히 희석되진 않았지만 오늘 달러인덱스는 100선 후반으로 내려왔고, 달러인덱스의 하락 전환에도 원달러환율은 여전히 1,540원대에 거래됐습니다.
한편, 전쟁과 기후 위기가 동시에 덮치면서 전 세계 농가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최근 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불편을 넘어 위험한 수준의 역대급 더위가 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기상청은 "이번 폭염은 미국 국토의 절반 이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체감 온도가 무려 46도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을 보였습니다. 이에 로이터는 “특히 미국의 곡창지대에서 비명이 들려오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현재 밀 상태가 좋다고 평가받은 비율은 고작 25%에 불과합니다. 1986년 이후 4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고요. 1년 전만 해도 이 비율이 54%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미국 밀밭의 절반 이상이 황폐화됐습니다. 텍사스에서는 아예 수확 포기율이 70%를 넘어섰고, 올해 생산량 전망치도 1957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밀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20%나 뛰었고, 귀리 선물은 간밤에만 장중 한때 14% 넘게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전쟁 여파로 비룟값까지 치솟으며 농가의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식량 위기가 단순한 자연재해로 끝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의 권력 지도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농업 전문가들은 “흔히 반도체나 배터리 같은 첨단 기술의 공급망 붕괴만 걱정하지만, 정작 인간이 생존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곡물 공급망이 흔들릴 때 오는 위험이 훨씬 더 끔찍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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