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상승했습니다. 알파벳이 새로 편입된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5만2천선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주춤했던 빅테크에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기술주와 함께 임의소비재, 즉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될 때 주목받는 섹터도 올랐습니다. 고용 지표 등을 앞두고 시장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지표가 될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어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나온 뒤 영향을 받은 종목도 있었습니다. 반도체 장비주 램 리서치(LRCX)가 그 수혜주였습니다. 램 리서치의 주가는 8.39%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마치 누군가 양 손에 쥔 공으로 저글링을 하듯이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등락이 반복되는 양상입니다. 이 반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지금 증시에 던질 수 있는 하나의 큰 질문입니다.
오늘이 한국 증시의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이지요. 우리는 미국보다 하루 먼저 하반기를 맞이합니다. 분절 없이 흐르는 시간을 시기마다 구분해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건 인류의 버릇이라, 어디나 연말이나 반기말을 앞둘 때는 특별한 준비를 하는데요.

지난주 JP모간자산운용에서 보고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semiquincententacles'라는 묘한 제목이었는데, 250주년을 뜻하는 semiquincentennial과 촉수를 뜻하는 tentacle의 합쳐 만든 단어로 보입니다. 미국 건국 250주년과 촉수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보고서에는 희한한 합성사진도 들어있습니다.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와 문어가 합쳐진 형상이 지구를 움켜쥐고 있는 겁니다. 보고서를 쓴 마이클 셈발레스트는 이것을 '아퀼라세프'라고 불렀습니다.
요약하면, JP모간자산운용이 보았을 때 미국은 하반기에도 문어발로 전세계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힘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에도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외국인의 미국 회사채 보유와 주식 보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시적 매도 흐름이 있었지만, 달러·미국 주식·미국 국채 수익률의 흐름은 미국 비중 축소 논리가 아직 강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게 셈발레스트의 설명입니다.
주요 10개국 대비 미국의 생산성이 앞서는 가운데 미국의 방산, 사이버보안, 핵심광물, LNG, 제조업 재편 등 테마가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봤고, 쏠림 현상이 심한 반도체와 기술주에 대해선 경계하는 논조를 보였죠. 한주 전 나온 이 전망이 어쩌면 증시 흐름을 설명하는 한 단면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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