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우주 공간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인력 채용에 나서며 관련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AI 연산 수요 급증으로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 문제가 커지는 가운데 우주를 차세대 AI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경쟁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스페이스-1' 프로젝트의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수석 설계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스페이스-1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시스템인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한 궤도 데이터센터(ODC) 모듈이다.
새로 채용하는 인력은 강한 우주 방사선과 극심한 온도 변화, 일식 기간 전력 유지 등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원격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한다.
엔비디아는 해당 모듈이 최소 5년 동안 운용되고, 태양 동기 궤도에서 최대 8천회의 열 사이클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서버 등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력과 우주 AI 인프라 또는 시스템 구축 경험이다. 기본급은 27만2천∼43만1천250달러(약 4억2천만∼6억7천만원)이며, 주식 보상을 받을 자격도 주어진다.
AI 연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AI 기업 xAI를 합병한 뒤 상장을 마치며 관련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했고, 구글도 지난해 '프로젝트 선캐처'를 공개하며 내년까지 시제품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기업들이 우주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상의 전력과 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 확대와 수자원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주민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우주 공간에 떠 있게 되면 24시간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이 가능해 병목으로 작용하는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25일 실적 발표에서 "우주 (데이터센터) 연산의 경제성이 현재는 좋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기술적 과제는 여전히 적지 않다. 회의론자들은 우주의 강력한 방사선을 해결해야 하고 유지보수 등의 어려움도 극복해야 하며, 발열 관리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등 기술적 난제가 많아 아직은 효용보다 비용이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