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6월에 18.1% 하락하며 닷컴버블 붕괴기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130억달러(약 945조원) 넘게 증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집계를 인용해 이번 하락률이 MS 역대 최대 월간 하락률 상위 10건 중 4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상위 9건은 모두 2000년 전후 닷컴버블 붕괴기, 1987~1989년 블랙먼데이 여진, 2008년 금융위기 등 시장 전체가 위기 국면이던 시기였다. 개별 기업 고유 요인만으로 이 같은 역대급 낙폭을 기록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주가 급락으로 MS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낮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주가 급락의 직접 원인은 실적 부진이 아니라 AI 설비투자 부담이다. 회계연도 3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나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우려가 재점화됐다. MS는 12월까지 설비투자(CAPEX)가 1,900억달러(약 29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59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설비투자 증가 속도가 애저 매출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핵심 우려로 꼽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 MS가 조만간 대규모 감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감원은 영업·컨설팅 부문과 엑스박스(Xbox) 게임 사업부를 포함해 수천 개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며, 전체 인력(22만명)의 2.5% 미만 규모로 다음 주 발표될 전망이다. MS는 지난해에도 5월 6,000명, 7월 9,000명(전체의 약 4%)을 감원한 바 있다.
엑스박스 부문의 진통은 더 깊다. 블룸버그는 엑스박스가 대규모 감원과 예산 삭감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MS가 엑스박스 사업부의 분사 또는 완전 자회사 전환을 검토해왔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달 25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엑스박스 콘솔 가격을 전 세계적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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