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5세 무렵 우유를 마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우유 섭취가 체중 관리와 건강한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학술지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된 캐나다 CHILD(Canadian Healthy Infant Longitudinal Development)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만 5세 시기에 우유를 섭취한 아동은 이후 초등학교 시기에 측정한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률, 허리둘레 대비 키 비율 등 비만 관련 지표에서 보다 긍정적인 수치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전역에서 모집한 아동을 장기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만 5세 시점의 우유 섭취 여부를 조사한 후 약 3년이 지난 8세 시점에 아이들의 신체 지표를 재측정해 식습관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유를 섭취한 아동은 초등학교 시기에 비만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체중 변화만을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체질량지수(BMI), 체지방률, 허리둘레 대비 키 비율 등 체지방 축적 상태를 입체적으로 반영하는 여러 지표를 함께 분석했다는 것이다.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과 복부비만 관련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연구가 특히 조명을 받는 배경에는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의 가파른 증가세가 자리한다. 교육부·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2006년 5.9%에서 2024년 12.5%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소아비만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예방의 시작점이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만 5세 시기의 식생활이 초등학교 시기 건강 지표와 연관성을 보인 만큼, 체중이 늘어난 이후의 사후 대응보다 유아기 식습관을 형성하는 단계에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식품으로 꼽힌다.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무기질 등을 함유하고 있어 뼈와 근육 발달을 돕고 성장기 영양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한 단백질과 지방은 포만감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기 영양 관리의 중요성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돼 왔다. 어린 시절은 신체 발달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시기에 형성된 식습관은 이후 생활 전반과 건강 상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성장 초기 영양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이번 연구는 비만 예방이 단순히 칼로리를 제한하거나 특정 영양소를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을 균형 있게 채워주는 데서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만 5세 시기 우유 섭취와 초등학교 시기 비만 위험 감소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성장기 식습관과 영양 관리가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새롭게 조명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비만 예방의 출발점이 취학 이후가 아니라 유아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어린 시절 식습관 형성이 장기적인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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