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와 더불어 외국인의 러브콜이 동반으로 유입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인들이 매달 빠져나가며 개인들이 힘겹게 수급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2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주식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는 연초부터 6월 19일까지 현물 주식을 10조9,391억엔(약 104조8,3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 유입된 주식 투자액으로 사상 최대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배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기업의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인공지능(AI) 투자와 밀접한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업계가 저변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해외 투자자가 유입되는 흐름이라고 해설했다.
UBS증권 관계자는 닛케이에 "기관투자자 자금이 헤지펀드 등을 통해 일본 주식으로 유입되고 있고, 새로운 자산운용 주체들이 AI·데이터센터 관련 매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도 뜨거워진 자국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개인 주주 수는 9,198만명으로 전년 대비 839만명 증가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개미 주주 증가세는 12년째 이어진 흐름이지만, 30세 미만 주주 비율이 지난 반년간 10% 증가하는 등 젊은 투자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일본 젊은 층의 주식 투자 확대는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니사)의 보급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한국의 코스피 시장에서 148조3,16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9조1,740억원이나 사들이며 방어했지만 외인의 매도 공세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외국인의 순매도 배경에 국내 주식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 압력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한다.
코스피가 상반기에만 101.14% 급등하면서 한국 주식의 비중이 커지자 이를 조절할 필요가 발생하면서 순매도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증시도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는 39%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것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코스피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반작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물량만 각각 72조원, 57조원으로 순매도 3위인 현대차(11조)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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