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 전 우량주 쓸어담았다?…"투자 맡겼다"는데

입력 2026-07-03 17: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상호관세 유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우량 종목 327개를 대거 사들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공개된 900여 쪽 분량의 재산공개 자료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이뤄진 2만1,000여 건의 주식 거래 내역이 담겼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상호관세 정책 발표일인 '해방의 날'을 전후한 거래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 백악관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4월 3~4일 그의 계좌에서는 수백 개 종목이 사고 팔렸다.

특히 4월 8일에는 매도 없이 애플, 버크셔 해서웨이 등 우량주 327개 종목을 360만달러(약 55억원) 이상 사들이는 다른 양상이 포착됐다. 바로 다음 날 큰 호재인 상호관세 유예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공개 발언한 뒤 같은 날 오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증시는 급등했다.

타이달 파이낸셜 그룹의 댄 와이스코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거래량이 대부분의 재무 자문사가 고객을 위해 하는 수준을 압도적으로 넘어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개 자료에는 증권 거래 내역 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이 이뤄진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포함됐다. 트럼프 계좌는 인텔 주식을 최소 25만달러어치 매수했는데 며칠 뒤 정부가 인텔 지분 약 10% 취득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인텔 주가는 370% 이상 상승했다.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스도 매수 이후 미국 정부의 15% 지분 투자 계획이 발표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대통령에게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자산의 처분 의무를 두지는 않았다. 다만 역대 대통령들은 자발적으로 관련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이후 이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상당수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편입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투자를 맡겼고 그들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