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리얼돌만 덩그러니"…'여고생 살해' 장윤기의 원룸

입력 2026-07-05 08:10  

"훼손된 리얼돌만 덩그러니"…'여고생 살해' 장윤기의 원룸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23)의 자취방 내부가 또래 청년들의 주거 공간과는 확연히 달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 당일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경찰이 확인한 주거지 내부는 '휑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별다른 물품이 없는 상태였다.

20대 초반 청년의 자취방이라면 으레 있을 법한 노트북,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는 단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원룸에는 목과 가슴 부위가 훼손된 성인용품 리얼돌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리얼돌 정밀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범행 목적과 모방범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장윤기는 '우발적 범죄'라는 주장과 묵비권 행사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세 여고생을 미행하고 살해 뒤 도주하는 데 쓰인 SUV 차량에서도 피해자 혈흔 외에 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장윤기의 원룸과 차량을 보존하지 않은 채 후속 수사를 진행했고, 결과적으로 리얼돌 실물이 사라지는 등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장윤기의 진짜 범행 목적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었다"며 "자취방 내부에 물건이 거의 없었고, 리얼돌 훼손 상태를 기록한 영상자료와 DNA 분석 등으로 압수물 확보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아들 자취방에 있던 리얼돌을 폐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실수사' 비판이 거세지자, 경찰청은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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