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날도 英정치 언급...머스크, 대체 왜?

입력 2026-07-05 18:33  



일론 머스크가 영국의 이민과 인종에 관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 수가 자신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대해 올린 게시물 수의 2배를 훌쩍 넘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가 5월 31일∼6월 12일 머스크의 게시물과 답글, 재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스페이스X와 관련해선 114건이었다. 반면 인종·이민 관련 게시물은 303건이었고 그중 4분의 3 가량이 영국 정치와 관련한 것이었다.

당시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 상장을 앞두고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었다. 한편 영국에선 백인 청년 헨리 노박 피살 사건과 북아일랜드 폭동으로 이민이 사회 문제로 불거졌다.

가디언은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인기에 기대어 이례적으로 많은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했다"며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계획과 회사 가치 평가에 개인으로서 머스크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영국 정치 문제에 집중한 것은 더 놀라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 IPO 바로 전날 밤에도 머스크는 영국 신생 극우 정당 영국복원당 루퍼트 로 대표가 경제적 자립 능력이 없는 이주민을 영국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재게시했다. 영국복원당은 우익 영국개혁당에서 독립해 나와 더 보수 성향의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머스크는 영국개혁당과 멀어진 후 이 당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같은 날 머스크는 영국 이민과 정치에 관한 게시물을 10여 건 더 올렸다.

한 사용자가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왜 해변에서 즐기지 않고 문화전쟁에 시일을 보내나"라고 묻자 머스크는 "문명이 붕괴한다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는 영국에서 대규모 반이민 시위가 벌어진 2024년 여름 이후 더 두드러졌다.

2024년 여름 머스크의 게시물 중 영국 인종 및 이민 관련 게시물의 비중은 7%였다. 그러나 올해 헨리 노박 피살 사태 때는 48%였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사태 때는 26%였다.

머스크의 발언이 영국 사회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클 본 런던경제대 국제불평등연구소 연구원은 "머스크는 기하급수적으로 자산을 불린 최근 수년간 유럽 정치에 점점 더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며 "머스크가 격려하거나 정당화하는 말을 쓰면서, 주변부 위치에 머물렀을 수도 있는 조직과 인물들이 갑자기 지위와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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