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칠레 공연 '무산 위기'...아미들 거리행진 시위

입력 2026-07-06 09:16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5일(현지시간) 수백명의 방탄소년단(BTS) 팬 아미가 시위에 나섰다.

칠레 정부가 오는 10월 BTS가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3회 콘서트를 승인하지 않기로 하자 항의차 나선 것이다.

칠레 정부는 "기술적 사유"를 배경으로 들었다. 그러나 팬들과 일부 정치권에서는 결정 배경에 의문을 제기해 정치적 이슈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립스포츠연구소(IND)는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BTS 콘서트 3회 공연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립경기장 사용 승인 결정기관인 IND는 BTS의 콘서트 성격상 360도 무대 설치로 잔디가 훼손될 수 있는데다 향후 축구 경기 및 대형 행사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순수한 기술적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백명의 아미들은 산티아고 도심에서 국립경기장 사용 불허에 항의하는 시위까지 벌였다. 이들은 "BTS를 국립경기장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BTS의 노래를 부르며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전 인근까지 평화롭게 행진했다.

참석자들은 BTS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입었다. 한 참가자인 22세 다니엘라 트루히요 씨는 스페인 EFE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콘서트를 취소할 수는 없다. 우리가 사랑하고 삶을 지탱하게 해준 아티스트를 만날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팬클럽 관계자 히셀 뮤뇨스 씨는 "국립경기장 외에는 대규모 관객을 수용할 대안이 사실상 없다"며 정부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칠레 정부 측은 해당 공연 무대 구조가 약 600톤 규모의 하중을 잔디에 가할 수 있으며, 회복 기간동안 시설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 권역 내 대체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대규모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여한 한 팬은 칠레 정부가 각종 이슈를 덮기 위해 이런 '정치적 결정'을 했다면서 "매우 불공평하고 무례한 처사"라고 비난했다고 EFE는 전했다.

이번 당국 결정은 정치권 이슈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정부가 대규모 문화 행사를 충분히 조율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관련 정보 공개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칠레 정부는 행정 절차와 안전 기준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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