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소식은 뭔가요?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였던 85조원을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코스피도 장중 7500선을 내줬습니다.
오전에는 매도 사이드카, 조금 전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결국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도 이런 실적이 계속될 수 있는지, 즉 반도체 피크아웃 여부를 더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시각을 종합해봤습니다.
<앵커>
실적은 좋았는데 왜 주가는 빠진 겁니까?
<기자>
증권가 전망치는 85조원이었지만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일부에서는 100조원 안팎 영업이익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 기대치가 높았습니다.
삼성증권은 이번 실적에 성과급 충당금이 15조~20조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05조~110조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적 기대를 충족한 이후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종의 재료 소멸에 따른 매물 출회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이렇다할 우려점이 없는데도 오늘 이처럼 크게 밀린데에는 일종의 수급공백 측면도 없지 않은 상황인데요. 국민연금의 경우 리밸런싱 재개에 따라 운신의 폭이 좁아진데다가 외국인의 경우 지속적인 매도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장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오후 2시 기준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3조5천억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3천억원, 2,200억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피크아웃 우려는 과도한 겁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아직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 전망치입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개월 동안 70% 넘게 상향됐고 SK하이닉스도 60%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보다 더 늘어 100조원 안팎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업황이 꺾인다면 실적 전망치부터 내려와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전망은 2분기보다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엔비디아를 제치고 영업이익 세계 1위 기록을 세웠는데 시가총액은 4분의 1 수준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게 증권가 진단입니다.
메모리 가격도 아직 강세입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이 전년 대비 380% 성장하고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외국인은 계속 삼성전자를 팔고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를 업황 악화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2024년 7월 56.55%에서 현재 46.69%까지 낮아졌습니다.
다만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평가액은 같은 기간 3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 매도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 전체로 보면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지난해 7월 144억주와 같은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도를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랙록이 운용하는 한국 대표 ETF인 EWY에는 올해 들어 7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이 ETF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절반 수준에 달합니다.
즉 개별 종목 매도는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자금이 한국 반도체를 떠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앞으로 남은 변수는 뭡니까?
<기자>
우선 이번 주 예정된 SK하이닉스 ADR 상장입니다. 최근 주가 조정을 반영해 ADR 발행 규모가 다소 줄었는데요. ADR 발행총액은 기존 45조원에서 43조원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최종 공모가액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됩니다. 이 과정이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메모리 업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첫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달 말 예정된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입니다.
최근 메타 이슈 이후 시장은 AI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요.
실적발표와 함께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AI 투자 계획을 유지할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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