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총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독일 TKMS에 밀려 떨어졌습니다.
폴란드에 이어 또 다시 고배를 마셨지만 후속 수주를 위해 사활을 걸기로 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나토의 벽이 넘을 수 없을 만큼 높았던 건가요?
<기자>

한화오션은 최근 TKMS에 발생한 군사 기밀 유출 사건으로 희망을 가져봤지만 나토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7일) 새벽 12척의 잠수함을 건조할 사업자로 TKMS를 선정했습니다.
사업비만 총 60조 원으로 캐나다 국방 역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과 독일이 결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두 나라가 기술력이나 산업 기여도 측면에서 비등했는데 외교에서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캐나다와 같은 나토 회원국인지 여부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양국 모두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라며 "결정이 어려운 접전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회원국들과 북극해 등에서 연합 작전과 임무를 수행하려면 한화오션보다 TKMS의 잠수함이 적합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나토국인 독일과 노르웨이가 만든 잠수함을 쓰면 훈련이나 교육은 물론 유지·보수·정비(MRO) 등도 용이할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또 독일과 노르웨이 정부가 자국에 도입하려던 잠수함을 캐나다에 우선 배치하며 납기를 단축하겠다고 한 점도 수주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CEO는 “이번 사업이 회사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주”라며 “독일, 노르웨이, 캐나다의 군사 동맹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막판까지 총력전에 나섰던 한화오션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화오션은 기대했던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오늘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뛰어난 성능의 잠수함을 내세웠지만 나토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수주전이 남긴 숙제를 풀어 K-해양 방산이 재도약할 길을 깔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원팀으로 나선 HD현대중공업도 입장문에서 "K-방산 수출과 국익 증진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결과가 한화오션에 뼈 아픈 건 지난해 11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낙방이라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스웨덴 사브가 한화오션을 제치고 8조 원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두 사업의 수주전에 동참했던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박사는 "기술, 가격, 납기를 넘어 외교가 승부를 좌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기업을 넘어 국가가 주도해서 공동의 훈련과 MRO, 공급망 구축 등도 묶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산 잠수함을 사면 단순히 배 한 척을 받는 게 아니라 한국과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그림을 그려줘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캐나다, 폴란드와의 관계도 계속 이어나가면서 후속 발주를 기다리며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60조 수주전은 끝났지만 다른나라에서 예정된 사업들도 적지 않을 텐데, 어느 곳을 주목해야 합니까?
<기자>

여러 곳이 있지만 가장 가까이 봐야할 곳은 태국입니다.
태국은 175억 바트, 우리 돈 약 8,000억 원을 들여 4,000톤(t) 급 호위함 1척 도입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막바지 단계를 밟는 중으로 조만간 사업자가 정해질 예정입니다.
세계 주요 조선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는데 한화오션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고를 올릴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과거(2018년) 호위함 납품 이력이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태국은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3조 원에 달하는 후속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한화오션이 첫 단추만 잘 꿰면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태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 시장도 공략하고 있습니다.
먼저 사우디는 50% 현지화라는 입찰 참여 조건을 내걸었는데 한화오션은 60%를 제시했습니다.
수주하게 되면 조선뿐 아니라 철강, IT 같은 현지 다른 산업과 협업할 수 있고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도 넘볼 수 있게 됩니다.
다음으로 필리핀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한화오션의 잠수함과 훈련, 교육 과정을 묶은 패키지 제안을 직접 보고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두 곳은 수상함이 아닌 잠수함을 도입하려는 곳으로 잠수함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오션과 맞닿습니다.
또 캐나다나 폴란드와 달리 외교보다 품질을 우선시하고 있어 한화오션이 수주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HD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 IMI 조선소 투자와 필리핀 12척 군함 수주 등을 바탕으로 또 다른 수주 후보로 거론됩니다.
MRO를 지나 건조로 저변을 넓히려는 미국도 수주 후보지입니다.
한화오션은 이미 여러 척의 미 군함을 고쳐 보냈고 현지에 필리 조선소도 있어 건조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해뒀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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