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인데 '-7%' 출렁…'냉철한 진단' 내놓은 블룸버그

입력 2026-07-07 18:55   수정 2026-07-07 19:14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놓고도 주가가 급락한 배경을 두고 전형적인 차익 실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그중 10차례는 발표 당일 주가가 되레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깜짝 실적에 주가가 오른 경우는 6차례에 그쳤다.

이날 역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84조1,000억원)를 웃도는 89조4,0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6.92% 급락한 29만6,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이런 반응이 투자자들이 호실적을 오히려 위험 회피 신호로 받아들이고 투자를 늘리지 않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이미 주가에 녹아 있는 상황에서 좋은 실적이 나와도 주가를 더 밀어 올리지 못한다고 봤다.

앞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종의 가파른 성장세에 익숙해져 높은 이익률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이 발표될 때쯤이면 이미 대부분의 호재가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정작 실적이 나오면 투자자들의 예상을 확인시켜주는 것에 불과해 추가 상승보다는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는 메모리 기업들의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순간이 됐다"며 "이번 실적은 AI 메모리 사이클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이 이런 호재를 미리 반영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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