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틀째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코스닥은 결국 800선이 무너졌고, 코스피는 7,0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와 자세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오늘 코스닥 충격이 유독 컸는데, 800선이 깨진 게 얼마 만입니까?
<기자>
네, 코스닥 지수가 800선 아래로 내려앉은 건 종가 기준 약 10개월 만입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6% 내린 780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이달 들어서만 10% 가량 급락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시장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래대금마저 눈에 띄게 급감했습니다.
지난달 19일 10조7천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이후 지속적으로 줄면서 오늘은 6조원으로 떨어졌습니다. 한 달도 채 안 돼 4조원 넘게 빠졌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무기력해진 건 시장을 이끌어줄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대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역시 어제 5% 급락에 이어 오늘도 5% 하락한 7,200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6~8%대의 큰 변동성을 보였는데 코스피 지수도 같이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계속 흔들린 하루였습니다.
<앵커>
지수가 연이어 출렁이는 걸 보면 오늘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했나요? 수급은 어땠나요?
<기자>
네, 외국인은 오전 중 순매도로 돌아서며 장중 내내 팔자세를 이어갔는데요, 마감 직전 저가 매수성 자금이 들어오면서 마감기준으로 보면 순매수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이걸 추세 전환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오히려 눈에 띄는 건 기관과 개인입니다. 장중 낙폭 방어에 나섰던 기관이 마감 직전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개인도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지수 하락을 떠받쳐줄 주체가 마땅치 않았던 하루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오늘 외국인은 3,310억 순매수, 기관과 개인은 약 3,500억원, 35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코스은 장 마감 기준 외국인은 3.370억원 순매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50억, 1,92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앵커>
결국 이틀째 이어진 급락인데, 7,000선 붕괴 우려는 없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기업들의 기초체력, 즉 펀더멘털이 탄탄하기 때문에 7,000선 초반대에서는 강한 지지선이 작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최근의 하락은 기업 실적이 나빠서라기보다 대외 악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흔들린 탓이라는 분석인데요.
여기에 오늘은 지정학적 재료도 더해졌는데요. 이란산 원유 판매 허가가 철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후반 매도세가 한층 가팔라졌고, 국채 금리도 함께 오르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동시에 커진 겁니다.
마지막으로 모건스탠리 등 해외 IB들의 반도체 신중론 시각도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었습니다.
결국 기업의 실적은 받쳐주지만 대외 악재로 인해 센티멘털, 즉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진단입니다.
결론적으로 당분간은 외국인 수급 동향과 유동성 지표를 살피면서 숨 고르기 장세에 대비해야겠지만요. 과도한 공포감에 휩싸이기보다는 차분하게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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