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가 코스피인가'…레버리지 더하니 '무려'

입력 2026-07-09 16:40   수정 2026-07-09 19:36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이들 두 종목의 국내 증시 거래대금 비중이 약 한 달 반 사이 30%에서 5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까지 더하면 83%에 달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9조5,563억원)와 SK하이닉스(15조2,560억원)의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합산 48조6,090억원)에서 차지한 비중은 51.0%로 집계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하루 전인 지난 5월 26일(30.0%)과 비교하면 21.0%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여기에 같은 날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15조6,045억원)을 합산하면 비중은 83.1%까지 올라갔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에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포함되지 않아, 16종을 더하면 전체 대비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두 종목의 영향력이 이미 상당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그 파급력을 훨씬 급격히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사실상 두 종목에 발이 묶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하락한 지난 7~8일 코스피도 함께 미끄러졌고 하락률마저 엇비슷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92%, 6.06% 떨어지자 코스피는 4.91% 밀린 7,656.31에 마감했다. 8일에도 두 종목이 6.25%, 5.68%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5.35% 빠진 7,246.79까지 내려앉았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지나친 반도체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이후 커진 변동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확대는 이런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6일 3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금융권 전반의 소비자 보호 실태를 점검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시장 영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필요시 운용사의 과도한 마케팅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조정 국면을 거치며 쏠림이 다소 풀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대형주 쏠림 완화 흐름 속 반도체 대 비반도체 로테이션(순환매)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이익 모멘텀(동력)이 강해지고 은행, 화장품, 유통 등이 선방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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