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75㎜ '물폭탄' 강타…1명 실종 등 피해 속출

입력 2026-07-09 17:49  

최대 175㎜ '물폭탄' 강타…1명 실종 등 피해 속출


장맛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하천이 넘치고 옹벽이 무너졌으며,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실종됐다. 농경지와 주택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도 속출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호우특보가 내려진 충청권 전역을 중심으로 경북, 전북, 경기 남부, 강원 등에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퍼부었다.

자정부터 오후 3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천안 174.7㎜, 세종(고운) 150㎜, 충북 보은 149.9㎜, 청주 148.4㎜, 충남 공주 118.5㎜, 경북 예천 112㎜, 봉화(석포) 104.5㎜, 경기 수원 107.2㎜, 대전(장동) 104.5㎜, 전북 고창 94.6㎜를 기록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9시 1분께 영주시 남원천변에서 생활지원사와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 중이지만 유속이 빨라 수중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곳곳에서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낮 12시 34분께 평택시 팽성읍의 한 빌라 옆 옹벽이 무너져 차량 1대가 파손되고 주민 7명이 긴급 대피했다. 충북에서는 오전 8시 25분께 청주시 강내면 수석천이 범람해 도로 일부가 잠기고 주민 대피 문자가 발송됐으며, 전날부터 오후 3시까지 총 32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대전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는 산비탈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렸고, 충남 공주에서는 동학사 인근 상가 일대가 물에 잠겼다. 아산 봉강교 하부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됐으며, 세종과 전북에서도 주택·농경지 침수와 토사 유출 피해가 이어졌다.

주요 하천 수위도 가파르게 올랐다. 한때 충청권과 경북 주요 하천 대다수 지점에 홍수특보가 발효됐으나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대부분 해제됐다. 현재 청주 미호강 환희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대청댐 상류인 옥천 산계교와 청주 미호강 팔결교·미호강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산림 당국은 충북·충남·경북·전북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선로 안전 확보를 위해 운행이 중단됐던 경부선(대전~서울)과 충북선(대전~제천)은 오전 9시 52분께 운행을 재개했으나 KTX 26대와 일반 열차 32대가 지연됐다. 세종시 6생활권 한별동 구간 간선도로에는 토사가 흘러들어 차량 통행이 막히면서 출근길 도심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경기 시흥시 안현교차로와 방산 버스 공영 차고지 일대, 제2경인고속도로 신천IC 부근 등도 침수로 통제됐다.

지자체들은 비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도는 둔치 주차장과 세월교 등 69곳을 통제하고 위험 지역 주민 85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충북도는 속리산·월악산 국립공원과 진천농다리 등 관광지·야영장 9곳과 지하차도 5곳을 통제 중이다. 경북도도 포항, 영주, 상주, 문경에서 주민 18세대 27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비는 이날 밤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00㎜까지 더 내린 뒤 차츰 잦아들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저녁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저지대 침수 및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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