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AI 인프라 시장의 탄탄한 수요와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힘입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마이크론의 역대급 투자 증액을 비롯해 메타의 자체 칩 생산 가시화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뉴스들이 쏟아지며 투자심리를 견인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은 메모리 반도체 거인 마이크론입니다. 마이크론은 오는 2035년까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500억 달러 늘린 총 2,5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성능 메모리 수요 폭발에 대응한 이번 공격적인 베팅에 월가도 즉각 화답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 1,55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BoA는 2027년까지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입 자금이 올해보다 40%에서 50% 급증할 것이며, 이 거대한 자금 중 35%에서 40%가 메모리 반도체 부품 구매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낙관론도 견고했습니다. 씨티은행은 엔비디아 주식담당 부서와의 미팅 후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습니다.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 속에서도 엔비디아가 HBM 등 DRAM 메모리에 대한 강력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대형 데이터센터 부문 최선호 매수 종목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TD코웬 역시 엔비디아를 '최선호주'로 선정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75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거침없는 독자 행보를 본격화했습니다. 그동안 엔비디아로부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칩을 사 왔던 메타는 오는 9월부터 자체 개발한 AI 칩 '아이리스'를 본격 양산합니다. 단 6주간의 테스트 동안 결함이 전혀 발견되지 않을 만큼 완성도를 높인 이 칩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AI 기능 업그레이드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만 1,450억 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초반에는 비용 부담 우려가 있었으나, 메타가 AI 이미지 모델 '뮤즈 이미지'를 내놓은 지 이틀 만에 파격적인 가성비를 앞세운 '뮤즈 스파크 1.1'을 전격 출시하면서 반전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메타가 기존의 오픈소스 전략에서 벗어나 유료화를 통한 수익 가시화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장중 주가 탄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타의 플랫폼 지배력과 수익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자사의 최선호주 목록인 'US 1 리스트'에 신규 편입했습니다.
메타의 이 같은 행보에 디자인 협력사인 브로드컴 역시 강력한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 강세를 연출했습니다. 브로드컴은 애플과도 호재를 터트렸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브로드컴과 오는 2031년까지 이어지는 300억 달러(약 45조 4,000억 원) 규모의 다년 공급 계약을 이번 주 초 전격 체결했습니다.
다른 기술주들의 모멘텀도 돋보였습니다. 구글은 알고리즘을 스스로 진화시키는 AI 조수 '알파이볼브(aRphIEvolve)'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본 코드와 성능 개선 목표만 던져주면 알아서 해결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입니다. AMD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파리 레이즈 서밋에 참석해 "에이전트 중심 워크플로우 처리 시 기존보다 약 4배 많은 CPU 연산 작업이 필요하다"며 탄탄한 수요를 자신했습니다. 윌리엄 블레어는 AMD가 AI 인프라 붐의 주요 수혜주임은 분명하나 치열해지는 경쟁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부합'으로 책정했습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씨티은행이 스페이스X에 대해 독보적인 발사 능력과 오비탈 AI, 스타링크 등 수조 달러 규모의 우주 인프라 시장 선점 역량을 이유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테슬라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제기되었습니다. 시티즌스 금융그룹은 테슬라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부합'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가치에 반영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 실제 실적 기여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상승 마감했습니다.
작성자: 박지원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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