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가 '뇌혈관장벽(BBB) 셔틀' 기술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약물을 뇌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BBB셔틀은 저마다 다른 기전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BBB셔틀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스웨덴 바이오 기업 '바이오아틱'이 일라이릴리와 총 8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아틱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를 개발한 회사다.
바이오아틱이 릴리와 계약을 체결한 기술은 BBB 셔틀 '브레인트랜스포터(BrainTransporter)'다. BBB셔틀은 약물을 뇌로 전달시키는 기술이다. 뇌혈관장벽(BBB)은 혈액 속 유해물질이 뇌 조직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방어하는 보호막으로, 약물이 투과하는 것 또한 막는다.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BBB셔틀이 필수적이다.
릴리는 바이오아틱에 앞서 다른 기업과도 BBB셔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2년 동안 키노토의 BBB셔틀인 '키노트랜스'와 상가모테라퓨틱스의 'STAC-BBB',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B'를 도입했다.
● 빅파마 다수 BBB셔틀 확보..."표준 기전 없어"
릴리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제약사도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2024년 이후로 노바티스는 보이저 등 3개의 기업, 로슈는 2개의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가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BBB셔틀을 도입하는 이유는 아직 확정된 표준 기전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BBB셔틀의 경우 기전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빅파마들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릴리의 경우, 브레인트랜스포터(바이오아틱)는 '트렌스페린 수용체(TfR)', STAC-BBB(상가모테라퓨틱스)는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 Grabody-B(에이비엘바이오)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R1)'을 매개로 삼아 BBB를 통과한다.
BBB셔틀을 기반으로 개발한 치료제 중 FDA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은 디날리테라퓨틱스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아블라야(AVLAYAH)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BBB셔틀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중추신경계(CNS) 신약개발이 멈추지 않는 한 셔틀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동시에 두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듀얼 BBB셔틀' 같은 차세대 기술도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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