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3일 장중 7천선을 내주며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보다는 과열 해소 과정으로 평가했다. 다만 향후 시장 반등 여부는 2분기 실적과 미국 물가 지표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1시 38분 기준 전장대비 7.96% 급락한 6,880.97을 나타냈다. 장 초반 급락세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후 들어 20분간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1월 22일 5천선을 돌파한 뒤 2월 25일 6천선, 5월 6일 7천선, 5월 15일 8천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지난달 18일에는 9천선까지 돌파했고, 다음 날 장중 9,385.59를 기록하며 '1만피'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됐고, 지난달 말부터는 반도체 고점 논란이 이어지며 지수는 7,000∼8,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의 배경으로 그간의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반도체 업종 쏠림을 지목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장중 고점 기준으로 212.34% 독보적인 급등세를 기록한 데 따른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급등세를 이끈 반도체 업종에 악재가 집중되며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AI(인공지능) 산업 서사의 균열이자 밸류에이션의 되돌림, 또 레버리지 청산으로 인한 수급의 충격 영향"이라며 "코스피 내 반도체를 비롯한 비반도체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 중"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최근의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보다, 1차 상승 이후 가격과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는 '재가격화 과정'에 가깝다"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이익이 유지된다면,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끝이 아니라 2차 상승을 준비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메모리 업황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으며, SK하이닉스의 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가격, 고객예탁금의 바닥이 함께 안정된다면 외국인 매도세와 연기금 리밸런싱은 추세 전환보다 수급 정상화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증권가는 반등의 핵심 변수로 미국과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목했다. CPI가 시장 기대에 부합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채권금리와 달러가 안정되면서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에 주요 업종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투자심리와 수급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8,2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하고, 이를 돌파 시 빠른 시간 내에 코스피 1만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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