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사상 첫 8강의 역사를 쓴 노르웨이가 국민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귀국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3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왕궁 광장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10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노르웨이는 총인구는 약 560만명이다.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오슬로 공항에 도착하자 먼저 소방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세례로 전통적인 환영 인사가 이뤄졌다.
선수들은 왕궁으로 이동해 하랄 5세 국왕과 환담한 뒤 왕실 근위대가 도열한 가운데 왕궁 밖으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특히 노르웨이 왕위 계승자인 하콘 왕세자가 치는 북소리에 맞춰 이번 대회 기간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응원 문화가 된 '바이킹 노 젓기' 세리머니를 수만 명의 팬과 함께 하는 장면이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선수단은 이후 오픈 톱 버스에 올라타고 오슬로 시내를 도는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노르웨이는 비록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한 팀 중 하나였다.
솔바켄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는 조별리그 I조에서 이라크와 세네갈을 꺾고 2승 1패(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32강에서 코트디부아르를 2-1로 누른 데 이어, 16강에서는 '우승 후보' 브라질마저 2-1로 제압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팀의 간판스타 엘링 홀란은 자신의 첫 월드컵에서 7골을 쏘아 올리며 8강 돌풍을 최전방에서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 기간 노르웨이 원정 팬들은 경기장뿐만 아니라 개최 도시 곳곳에서 독특한 '노 젓기' 응원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달궜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마치 노를 젓는 듯한 동작을 하며 노르웨이어로 '노를 젓는다'라는 의미의 "루르"(Ror)를 외치는 '바이킹 노 젓기'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응원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노르웨이 국기 색깔인 붉은 유니폼과 더불어 노 젓기 응원은 경기장에서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화제 몰이를 제대로 했다.
이런 관심 속에 응원에 동참하지 않은 팬이 조명을 받기도 했다. 32강 진출의 기쁨을 나누던 조별리그 I조 2차전 당시 거대한 붉은 물결 속에서 홀로 가만히 경기만 지켜보는 남성 팬이 TV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힌 것.
카메라가 이 남성을 비추자 노르웨이 방송사 NRK의 해설자는 "어, 저기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있네요. 정말 눈에 확 띄는군요"라고 언급했다.
주인공인 에밀 안네르스 라펜(24) 씨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유명해진 아이슬란드의 '천둥 박수' 응원과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역사적으로도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노르웨이 일간 베르덴스강과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바이킹 배는 실제로 돛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노 젓기를 바이킹 문화의 상징처럼 사용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라펜 씨는 노 젓기 응원만 싫어할 뿐, 노르웨이 대표팀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이 좌절되자 식당가에 홍명보 감독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는 등 일부 한국 팬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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