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등 신규 후보 4개국과의 가입 협상을 한꺼번에 진척시키고 있다.
EU는 이날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안보·국방·외교정책 등을 아우르는 두 번째 협상 클러스터(단계) 논의를 공식 개시했다. 지난달 15일 두 나라와 법치주의, 사법 개혁, 공공행정 기준 등을 다루는 첫 클러스터 논의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에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2022년 정식 후보국이 되고도 이후 답보 상태였던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EU 가입 협상은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가 지난 4월 헝가리 총선을 계기로 실각하면서 물꼬를 텄다. 다만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맞서 하루빨리 EU에 합류하려는 우크라이나는 애초 여름 휴가철 전까지 6개 클러스터 전부에서 협상을 개시하길 바랐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EU는 이날 가입에 가장 근접한 국가로 평가되는 몬테네그로, 알바니아와도 일부 협상 '챕터'를 마무리하며 협상을 한 단계 더 진전시켰다. 몬테네그로는 EU와의 가입 협상을 내년까지 끝내고 2028년부터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
EU 가입 후보국은 법치·안보·환경·농업 등 6개 주제별 클러스터(묶음)와 35개 협상 챕터를 EU와 협의해 자국의 법·제도를 EU 기준에 맞춰야 한다. 4개국이 한꺼번에 협상 진전을 이룬 것은 근래 매우 드문 사례로, 폴리티코 유럽판은 EU로서는 14일이 신규 회원국 가입에서 최근 수년 내 가장 뚜렷한 진전을 이룬 날이라고 평가했다.
마르타 코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오늘은 EU 확대 정책에 있어 '슈퍼 화요일'"이라며 "이제 오늘의 모멘텀을 현장에서의 실제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가입 협상에서 가장 앞서 있는 네 나라 모두가 하루 만에 큰 진전을 이뤘다. 이는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EU 확대의 추진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고, 이제 우크라이나, 몰도바, 몬테네그로, 알바니아가 머지않아 EU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국들이 필요한 개혁과 노력을 이어간다면 EU 집행위원회도 이들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27개 회원국으로 규모가 줄어든 EU는 현재 우크라이나, 몰도바,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조지아, 튀르키예 등 9개국을 정식 가입 후보국으로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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